불 안 놓는 ‘제주 들불 축제’… 새 콘텐츠 개발 나서기로
올해 ‘새별오름 불 놓기’도 취소
제주들불축제가 앞으로 ‘불을 놓지 않는 축제’로 열린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브리핑을 열고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반영해 앞으로 들불축제에서 산불 발생과 탄소배출 등 우려가 있는 ‘오름 불 놓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오름 불놓기를 테마로 한 제주들불축제는 ‘생태적 가치’를 중심으로 ‘도민 참여’에 기반을 둔 제주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도민과 관광객의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권고안을 받아들인 제주시는 2024년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고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시는 이 과정에서 축제 프로그램 공모 등을 통해 들불축제를 기획부터 운영까지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997년 시작된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재해석한 문화관광 축제로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인기를 끌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는 해발 519m의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 26만㎡ 억새밭에 불을 놓고, 동시에 2000발의 불꽃을 터트려 논란의 중심이 됐다. 올해 예정됐던 오름 불놓기는 전국적인 산불 경보 발령과 환경오염 논란이 맞물리면서 전격 취소됐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법조, 언론, 학계, 문화예술, 관광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로 구성된 운영위가 조직돼 들불축제 존폐를 놓고 논의를 이어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셀린느,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에 배우 수지 선정...‘빛나는 존재감’
- “김준수는 마약 사건과 관련 없어… 2차 가해 멈춰달라” 2차 입장문
- [Minute to Read] Samsung Electronics stock tumbles to 40,000-won range
- “주한미군 이상 없나?” 트럼프 2기 미국을 읽는 ‘내재적 접근법’
- 온 도시가 뿌옇게… 최악 대기오염에 등교까지 중단한 ‘이 나라’
- 한미일 정상 "北 러시아 파병 강력 규탄"...공동성명 채택
- [모던 경성]‘정조’ 유린당한 ‘苑洞 재킷’ 김화동,시대의 罪인가
- 10만개 히트작이 고작 뚜껑이라니?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잡은 이 기술
- 와인의 풍미를 1초 만에 확 올린 방법
- [북카페]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