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기업 곳간 속 현금 늘었다…삼성 현금 보유량 8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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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년 전보다 6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79조9198억원으로 1년 전의 39조5831억원 대비 40조3367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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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LG화학 등도 1조 이상 증가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년 전보다 6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기준 500대 기업 중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현금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대기업의 현금은 총 294조8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말 232조5918억원과 비교해 62조2336억원(26.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1136조3612억원에서 1189조2233억원으로 52조8621억원(4.7%) 증가해 현금 증가 규모가 더 컸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현금 규모가 46조3375억원(74.1%)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79조9198억원으로 1년 전의 39조5831억원 대비 40조3367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단기금융상품을 대거 처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대차의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20조77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6483억원(28.8%) 늘어났다. 증가액으로는 2위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조8602억원으로 현금 보유량을 2조8767억원(145.0%) 늘려 3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SK에너지(1조8442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6271억원), LG화학(1조5676억원), SK하이닉스(1조4945억원), 삼성물산(1조2496억원), 현대삼호중공업(1조151억원) 등이 현금 보유량을 1조원 이상 늘렸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대다수가 이익잉여금 증가액 이상으로 현금을 늘려 가용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불안정한 경제 탓에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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