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년 만에 당 창건 기념일에 잠행…'군사 담당' 박정천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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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일 78주년을 맞아 어떤 기념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을 보면 당 창건 78주년을 맞아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김 총비서가 참석한 행사는 없었다.
하지만 김 총비서는 정주년이 아니어도 당 창건 기념일에는 거의 매년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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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관련 움직임 주목…3차 정찰위성 이달 중 발사 예정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일 78주년을 맞아 어떤 기념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달 중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예고된 가운데 군사 분야 최측근인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도 최근 공개 행보가 확인되지 않아 주목된다.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을 보면 당 창건 78주년을 맞아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김 총비서가 참석한 행사는 없었다.
김덕훈 내각총리와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은 10일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
이들은 또 당 창건 사적지를 참관하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4·25팀과 압록강팀 사이의 남자배구 경기도 관람했다.
이번 당 창건일이 북한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기념일은 아니어서 대규모 행사는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총비서는 정주년이 아니어도 당 창건 기념일에는 거의 매년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곤 했다. 김 총비서가 당 창건 기념일에 이번처럼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77주년인 지난해는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했고, 76주년인 2021년에는 당 창건 기념강연회에서 연설을 했다. 2020년엔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2019년, 2018년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등 당 창건일을 계기로 크고 작은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있었다.
지난달 중순 5박6일 간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 총비서는 지난달 26~2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 참석해 핵무기 고도화 의지를 담은 연설을 한 것이 마지막 공개행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역시 최근 들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정천은 지난해 12월 북한군 서열 1위 자리에서 해임됐다가 최근 몇 달 사이 북러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재부상한 인물이다.
지난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북러 간 군사협력을 합의한 이후인 8월3~5일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시찰 때 약 8개월 만에 재등장했다.
이후 해군사령부, 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 방문 등 김 총비서의 군 관련 일정에 동행한 데 이어 북러 정상회담에도 함께하고, 이 과정에서 그가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담당하는 노동당의 군정지도부장에 임명된 것이 확인되면서 북러 간 무기 거래를 비롯해 군사 협력에 있어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김 총비서와 박정천이 활동을 자제하는 사이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는 무기 거래로 추정되는 열차와 선박의 움직임이 계속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북한이 현재 군사부문에서 모종의 주요한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북한은 10월 중 3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전날에도 우주 개발이 생존권 담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정찰위성 발사 의지를 재확인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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