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용서 없으면 인류 생존 불가능…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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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긴 결단의 시간이 필요 없고 순간적으로 하는 것이다. 용서가 없다면 인간은 스스로를 죽이게 된다."
김홍신(76) 작가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6년 만의 신작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의 제목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제목에 '애도'라는 말을 꼭 집어넣고 싶어서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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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용서는 긴 결단의 시간이 필요 없고 순간적으로 하는 것이다. 용서가 없다면 인간은 스스로를 죽이게 된다."
김홍신(76) 작가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6년 만의 신작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는 장편소설이다. 1970년대 초 군 복무 중 휴전선에서 사살된 북한군 장교에게 보인 인간적 애도 행동으로 인해 평생 '빨갱이'(적인종)로 몰려 고초를 치른 한 '한서진 소위'의 사연을 다룬 이야기다.
김 작가는 "소설 속 한서진 소위의 이야기의 발단이 된 시신 앞에 십자가를 꽂아준 것과, 이로 인해 보안대에서 조사를 받은 내용은 ROTC 출신 소대장으로 철책선에 근무하던 나의 실제 경험"이라며 "나머지는 여기에 살을 붙여 엮은 허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보면 적장이 죽으면 예를 갖추고, 사람이 죽으면 어차피 흙이 되는데 그런 흙까지 미워할 필요가 뭐가 있냐고 생각했고, 보안대 조사 때도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서진 소위의 고뇌와 용서 과정을 통해 한국인이 특성으로 지니고 있는 '애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은 사랑, 용서, 배려, 베품이 포함된 특유의 애도 문화를 가졌으며, 이는 오늘날 한국인을 문화민족으로 만든 바탕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 인간적 공감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의 제목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제목에 '애도'라는 말을 꼭 집어넣고 싶어서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서는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번 작품이 이데올로기로 인한 좌우 대립이 심해져 있는 오늘날 용서, 화해, 조화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갈등을 해소하는 데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전히 만년필로 직접 글을 쓴다는 김 작가는 이번 신작이 시, 소설, 산문 등을 포함해 138번째 작품라며 "평생 150편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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