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 시민들이 직접 만든 ‘시민의 용기가 움직인다’ 연극, 남북통일 염원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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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관객은 배우들과 함께 여섯 장소를 걸어 다니며 16명의 베른 시민이 용감한 유대인 베른 변호사 조지 브룬슈비히 (Georges Brunschvig)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이와 연관해 무력감, 용기, 저항에 대한 배우들의 경험을 듣게 된다.
연극은 에핑거슈트라세에 있는 극장에서 시작해 베른의 유대교 회당과 클라이네 샨체 (Kleinen Schanze) 등을 지나 성령교회(Heiliggeistkirche)에서 끝나며 9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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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부터 76세까지 베른의 시민 16명이 참여한 ‘시민의 용기가 움직인다. 브룬슈비히 원칙 (Zivilcourage bewegt. Das Prinzip Brunschvig)연극이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베른의 역사적 장소에서 펼쳐져 주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 관객은 배우들과 함께 여섯 장소를 걸어 다니며 16명의 베른 시민이 용감한 유대인 베른 변호사 조지 브룬슈비히 (Georges Brunschvig)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이와 연관해 무력감, 용기, 저항에 대한 배우들의 경험을 듣게 된다.
에핑거슈트라세 극장(Theater an der Effingerstrasse)가 제작한 연극은 베를린의 연극 제작자 우타 플레이트가 연출했다. 연극은 독일어 그리고 베른독일어(Berndeutsch) 으로 진행된다. 연극은 무료이다.
연극 중 베른 시민들은 무력감, 용기, 저항에 대한 자신의 삶의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1966년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기술 도안학원에 지원해 남자 동기들에게 놀림당하고 차별받았던 여성의 이야기, ‘여성의 날’ 시위 때 취리히 역 앞에 있는 분수를 빨간 물로 물들여 스위스의 74.4%의 살인 사건은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고발한 이야기, 인도에서 성희롱을 당하고서 이를 경찰에 신고했던 여성의 이야기 등이다.
특히 이 연극에는 베른에 살고 있는 ‘유라시아 일주 자전거편지’, ‘Cycling the Silk Road’, ‘중국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하라’의 유채원 작가가 유일한 외국인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주 한 번씩 브루넨 가르텐 숲에 가서 바위에 손을 얹고 기도합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힘을 모아서 한국과 북한이 통일할 수 있게요”라는 대사를 통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연극은 에핑거슈트라세에 있는 극장에서 시작해 베른의 유대교 회당과 클라이네 샨체 (Kleinen Schanze) 등을 지나 성령교회(Heiliggeistkirche)에서 끝나며 90분 정도 소요된다.
투어는 10월 14일부터 29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한 회당 최대 12명이 참석할 수 있다. 2024년 3월에는 추가 투어가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은 알렉 폰 그라펜리히 베른 시장의 후원을 받고 있다.
연극은 악명 높은 반유태주의적 간행물인 ‘시온 장로 의정서(Protokolle der Weisen von Zion)’가 위조된 것을 밝히고 26세의 젊은 변호사 조지 브룬슈비히가 유대인 원고들을 변호한 1933~1937년의 베른 재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독일에서는 이미 히틀러가 통치하고 있었고 유대인이 조직적으로 차별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유대인 원고들을 변호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연극 중에는 브룬슈비히가 1942년 연방 의회에서 유대인 부부가 추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냈지만 헛수고로 돌아간 사건도 다루어진다. 배우들은 무력함, 용기, 저항에 대한 오늘날의 이야기와 차별에 대한 새로운 법적 기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가슴아픈 역사의 한 장을 보완한다.
브룬슈비히는 1937년에 이미 오늘날의 인종차별금지법 초안을 쓸 정도로 시대를 앞서 나갔던 인물이다. 연극은 모두 베른의 역사학자 한나 아인하우스(Hannah Einhaus)가 쓴 브룬슈비히 전기 ‘권리와 의무를 위하여(Für Recht und Würde)’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연출가 우타 플레이트는 베를린 샤우뷔네(Schaubühne Berlin)에서 수년간 연극 교육 책임자로 재직했으며 2014년부터는 독립적으로 국제적인 연극 프로젝트 감독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주요 작품은 참여형 연극과 영화 프로젝트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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