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에서 '불' 사라진다…25년만에 사실상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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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적인 축제인 '들불축제'가 사실상 폐지된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들불축제를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생태가치를 지향하는 축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25년을 이어온 제주들불축제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있다"며 "생태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식과 지속가능한 축제로 거듭나기위해 시민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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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가치 지향 축제로 바꿀 것"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인 '들불축제'가 사실상 폐지된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들불축제를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생태가치를 지향하는 축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다음 축제부터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 우려가 있는 오름 불놓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축제 자체는 유지되지만 행사의 상징과도 같은 오름 불놓기가 사라져 기존들불을 소재로 한 축제는 사실상 폐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는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축제 명칭에 들불을 그대로 사용하고 시민들의 소원지 등을 모아 태우는 '달집태우기'는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 시장은 "25년을 이어온 제주들불축제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있다"며 "생태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식과 지속가능한 축제로 거듭나기위해 시민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제주들불축제는 봄이 오기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았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주시 주최로 1997년 시작된 이 축제는 애월읍 어음리(제1·2회), 구좌읍 덕천리(제3회)를 거쳐 2000년 제4회 때부터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작은 화산체인 새별오름 가운데 38만㎡를 태우는 것이 축제의 백미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기후위기 속 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불 놓기가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산불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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