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 수돗물 생산량, 하루 최대 331만t···시민 1인당 352ℓ
서울시가 늘어나는 수돗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43년까지 고도정수처리 시설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수돗물이 가장 많이 생산됐을 때는 하루에만 330만여t으로, 일일 최대 정수처리 가능 용량의 90%에 가까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가장 많은 수돗물이 생산된 날은 지난 7월21일로 총 생산량이 331만t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시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때다. 이는 서울시민 한 사람당 352ℓ를 쓸 수 있는 양으로, 2ℓ짜리 병 176개에 해당한다. 올해 가장 더운 날이었던 지난 8월8일 수돗물 생산량은 330만t이었다.
서울시민이 하루에 평균적으로 공급받는 수돗물의 양은 1인당 301ℓ으로, 시민들은 이중 평균 288ℓ를 소비하고 있다.
서울시 수돗물은 표준정수처리 이후 고도정수처리 단계까지 거쳐 공급된다. 수원지에서 도착한 물이 혼화, 응집, 침전, 여과, 소독 단계를 지나면 표준정수처리가 완료돼 마실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서울시는 여기에 입상활성탄(숯)을 이용한 흡착과 오존살균 절차인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더해 수돗물을 생산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정수처리장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의 경우 2.8m 두께의 활성탄층이 표준정수처리된 물을 추가로 거른다. 뚝도센터 관계자는 “활성탄에서 최소 15분 이상 물이 머무르며 정수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시내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서 고도정수처리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하루 380만t이다. 올해 하루 최대 수돗물 생산량인 331만t은 이 처리용량의 87%에 달한다. 설비 가동률을 안정화하려면 고도정수처리 용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올해 하루 평균 가동률도 지난 8월31일 기준 80% 수준으로 높은 상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장(길이 50m, 폭 25m, 길이 3m) 813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305만t을 하루에 생산하는 셈이다. 수도요금을 부과하는 상수도 단위인 수전 개수도 2019년 218만5000전, 2020년 220만7000전, 2021년 223만전, 2022년 225만2000전, 올해 226만2000전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권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은 “1인가구 증가로 수돗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수도권 일부 지역에도 서울시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며 “설비 가동률을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 용량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고도정수처리 용량을 하루 최대 415만t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43년까지 총 745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광암·강북 아리수정수센터 용량을 늘리고 나머지 4곳 센터(암사·구의·영등포·뚝도)의 시설도 순차적으로 현대화·재정비할 예정이다.
아리수 ‘물맛’ 투자도 지속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항목수인 166개보다 2배 이상 많은 350개 항목에서 수질을 검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규 검사 항목을 추가로 선정해서 물맛을 증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기후위기 시대에도 사계절 안전하고 맛있는 아리수 공급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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