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 총리, 대만 찾아 '中견제'…"자유 추구하는 대만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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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첨예한 외교·무역 갈등을 겪은 중국과 호주가 최근 화해 모드로 전환 중인 가운데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가 대만을 찾아 중국 견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모리슨 전 총리는 전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대만을 돕고 지지해 공격과 침략을 원하는 잠재적 행위자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과 유학생 교류 등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던 중국과 호주는 보수 성향인 모리슨 전 총리 시절부터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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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수년간 첨예한 외교·무역 갈등을 겪은 중국과 호주가 최근 화해 모드로 전환 중인 가운데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가 대만을 찾아 중국 견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모리슨 전 총리는 전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대만을 돕고 지지해 공격과 침략을 원하는 잠재적 행위자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전 총리는 이날 발언에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만을 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만과 호주는 매우 강력한 동반자 관계로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밀접하다"며 "나는 호주와 호주 국민을 믿고 자유를 추구하는 대만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세계 질서는 불확실성과 파괴적인 변화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한 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중동에서도 테러 공격이 진행돼 가슴이 찢어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이념이 비슷한 국가 간 국방·안보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특히 호주 의회 대표단이 지난달 대만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호주와 대만의 공동 목표는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호주가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며 모리슨 전 총리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무역과 유학생 교류 등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던 중국과 호주는 보수 성향인 모리슨 전 총리 시절부터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2018년 호주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고,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에 나섰다.
외교 면에서도 호주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주도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동맹에 참여했고,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호주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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