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수입량 5년새 9배 늘어...국산 대비 반값에 수요 증가

이민아 기자 2023. 10. 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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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우유 수입량이 5년 만에 약 9배 늘었다.

국산은 낙농가 보호 차원에서 매년 원유(原乳·우유의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는 사이에 값싼 외국산 우유가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다.

10일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2017~2022년 외국산 우유 수입량 자료에 따르면, 외국산 우유 수입량은 2017년 3440t에서 2019년 1만484t으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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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우유 수입량이 5년 만에 약 9배 늘었다. 국산은 낙농가 보호 차원에서 매년 원유(原乳·우유의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는 사이에 값싼 외국산 우유가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다. 오는 2026년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산 우유의 관세율이 0%로 떨어질 예정이어서, 수입산의 공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유 판매대./연합뉴스

10일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2017~2022년 외국산 우유 수입량 자료에 따르면, 외국산 우유 수입량은 2017년 3440t에서 2019년 1만484t으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21년엔 2만3284t, 지난해에는 3만1462t까지 늘었다.

외국산 우유 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국산 우유에 비해 싼 가격 때문이다. 폴란드산 멸균 우유는 시중에서 한 팩(1L) 기준 1600~1700원이면 살 수 있다. 반면 국산 우유는 1L에 3000~4000원 사이를 오가 외국산보다 2배 넘게 비싸다. 외국산 우유는 유가공품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외국산 수입 물량의 대부분은 1개월 이상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멸균 우유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폴란드산(2만3834t) 수입량이 76%를 차지했다.

국산 우유가 비싸진 데는 우유 도매가격에 해당하는 원유 가격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올랐던 구조 때문이다.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협상을 통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데, 지금까진 원유가 남아도 생산비가 오르면 무조건 가격이 오르는 구조였다. 수요와 공급을 따르지 않고 원유 가격이 계속 올라, 우유 가격도 같이 올랐던 것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생산비 연동제를 폐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덜 올릴 수 있도록 원유 가격 결정 방식을 개편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제도 개편과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으로 유업계의 원유구매 부담이 최대 1100억원 정도 감소할 수 있다.

아직은 국산 우유의 유통량이 수입산에 비해 월등히 많다. 지난해 시중에 유통된 국산 우유는 172만5000t이었다. 다만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과 EU산 우유 관세율이 매년 인하돼 2026년 0%가 돼, 수입산 우유의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우유 수입 관세율은 미국이 7.2%, EU가 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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