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하고 자빠져' 논란에 안철수 측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측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도중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한 안 의원의 발언을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한 것과 관련,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실은 10일 당시 유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한 뒤 "막말의 대명사 더불어막말당이 유머와 막말도 구분 못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원조 막말 정당답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전날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유세차에 올랐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안 의원은 경찰청 차장 출신인 민주당 진교훈 후보를 겨냥해 "민생 치안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인데 그 사람 실적을 아십니까"라며 "경찰청 차장 시절 2022년 1분기 강력 범죄는 1년 전보다 70% 정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해당 발언 도중 유세차 앞에 있던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던졌고, 안 의원은 "정말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웃으며 받아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안 의원실은 "지나가던 시민 한명이 안 의원을 향해 욕설했고, 안 의원은 이를 과열된 현장에서 나온 발언으로 여겨 유머로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앞뒤 문맥 없이 오직 비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나날이 커지니 이성을 잃었나"라며 "한글날 강서를 찾아 욕설을 뱉은 안철수 의원은 품격을 좀 지키라"고 안 의원을 정조준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