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마' 하태경 "정청래는 내가 껄끄러운 듯…경기도 배제 아냐"

[ the300]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약체라고 평가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 "껄끄러운 걸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의원이 '하태경은 약체'라고 말했는데, 우리 당 자체가 수도권에서 굉장히 취약하다"면서도 "정 의원은 (내가) 껄끄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정청래 잡아라'라는 이야기가 시중에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을 잡아야 한다'는 질문에는 "보수 진영의 가장 큰 공적은 그 두 분(정청래, 안민석)인 것 같다. 입 잘 터는 분들"이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경기도로 오는 건 아니냐' 물어보는데 거기를 배제하는 건 아니다"라며 "제가 몸이 여러 개면 서울, 경기 다 출전하고 싶지만 몸이 한 개이기 때문에 1순위는 서울이고, 경기도도 순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당내 중진들을 향한 '험지 출마론' 또는 '불출마론'에 대해 "전국적으로 반향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며 "확장성이나 서울 내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지 일률적으로 '3선 이상은 다 서울로 가라'고 했다가는 부작용만 더 커진다"고 말했다.

친윤 핵심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훈수를 두는 것은 굉장히 큰 오지랖"이라며 "우리 당 승리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노력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본인들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수도권 경쟁력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다. 그건 제가 평가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서울 출마'에 대해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저평가한 데 대해 "굳이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당이 죽든 말든 나만 살자고 선택한 길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저는 항상 (해운대에서) 밀려난다고 했는데 어쨌든 되치기해서 다 뒤집었다. 당도 힘들고 세번 (해운대에서 공천) 받았으면 보답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이날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의힘이) 두 자리 이상 큰 (득표율) 차이로 지면 수도권 지역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올 것"이라며 "수도권 혁신위 등 비전과 승리 전략을 가져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고, 지도부도 선거 결과에 따라 맞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