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맥주 6.9% 인상...소맥 1만2000원 시대 오나
위스키값도 올라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식탁에 오르는 주요 품목의 가격이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소금·설탕·우유 같은 기본적인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모든 영역에까지 파급효과가 미치기 시작하자 식탁 물가의 도미노 상승이 이어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곡물·팜유값이 이미 지속적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으로 유가까지 뛰어오르면 앞으로 식탁 물가의 도미노 상승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오늘부터 맥줏값 뛴다…소맥 1만2000원 시대 오나
오늘 11일부터 오비맥주는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 작년 3월 이후 19개월 만의 인상이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트, 편의점 등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 가격은 종전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주류업체들은 현재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료비와 물류비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만큼 추후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맥주 출고가가 오르면 앞으로 음식점에서도 맥주 가격이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보통 주류 출고가가 오르면 판매가를 보통 1000원씩 올린다. 이미 소주 5000원, 맥주 5500원으로 팔고 있어 ‘소맥(소주+맥주) 1만원’이 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가격을 더 올린다면, 소맥은 앞으로 1만20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올리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권모(51)씨는 “소비자 심리상 1만2000원은 너무 비싸게 느껴질 것 같고, 매출에도 타격이 심해질 것 같다”면서 “출고가가 올라도 가격을 무조건 올릴 순 없으니 음식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맥주뿐 아니라, 위스키 제품도 가격이 올랐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입·유통하는 위스키 조니워커 블랙은 편의점 판매가가 이달부터 6만900원에서 6만9900원으로 14.8% 올랐다. 제임슨 위스키는 3만3000원에서 3만4900원으로 5.8% 뛰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수입·유통하는 위스키 발렌타인 12년 가격은 4만79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10.9%, 로얄살루트 21년은 34만5200원에서 37만2900원으로 8% 인상됐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글렌피딕은 10만3000원에서 10만9000원으로 5.8% 비싸졌다.
◇소금·설탕값 동시 급상승…식탁 물가 ‘휘청’
소금·설탕값이 동시에 뛰면서 식탁 물가 전체를 흔드는 것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설탕과 소금의 물가 상승률은 1년 만에 동시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했다.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 지난달 설탕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달했다.
소금값도 최근 큰 폭으로 뛰었음.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 상승 폭은 지난 6월 6.5%에서 7월 7.2%, 8월 12.4%에 이어 지난달 더 커졌다.
김장철 절임배추 가격도 소금값이 오르면서 큰폭으로 뛰고 있다. 올해 김장철 맞이 절임 배춧값은 20㎏ 기준 소비자 판매 가격이 5만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가량 올랐다. 배춧값은 조금 내렸지만, 대신 소금값부터 인건비, 박스 포장비, 택배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소금값이 오르면서 간장·된장·고추장 같은 가공식품 가격이 같이 뛸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설탕값이 오르고, 우윳값도 오르면서 이미 빵·과자·아이스크림 가격은 뛰어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이유로 빵(도우) 사용률이 높은 피자 가격도 계속해서 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돈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는데 이중 피자가 12.3%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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