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잘못" "하마스가 먼저 쳤다"…미 대학가도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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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미국 대학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의 일부 대학생 단체들이 이번 분쟁을 놓고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어 반(反)유대주의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는 팔레스타인정의학생회라는 단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기계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해방 투쟁을 알릴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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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박재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미국 대학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의 일부 대학생 단체들이 이번 분쟁을 놓고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어 반(反)유대주의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에서는 하버드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Harvard Palestine Solidarity Groups)이라는 단체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33개 학생단체가 서명했다.
성명은 "모든 폭력사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고 하며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야외 감옥에서 살도록 강요받았다. 이스라엘의 폭력은 75년 동안 팔레스타인 존재의 모든 측면을 구조화했다"고 지적했다.
학생 단체의 성명에 미 정치권과 하버드 동문 내에서도 갈등이 빚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총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학생들은 스스로 발언할 권리가 있지만 그 어떠한 학생 단체도 하버드대와 그 지도부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는 팔레스타인정의학생회라는 단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기계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해방 투쟁을 알릴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열었다.
인디애나대(IU)에서는 지난 9일 밤 캠퍼스에서 학생들 간 충돌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다가 언성을 높인 것이다.
인디애나대의 팔레스타인연대위원회에 소속된 한 학생은 "우리는 평화를 지지할 뿐"이라며 "우리는 하마스를 대표하지 않으며 하마스의 행동을 묵인하지도 않지만 이스라엘군의 행동 또한 묵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단체들은 학생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아랍계 미국인 차별반대위원회(ADC)의 법률이사인 아베드 아유브는 X에 "9.11 여파 이후 아랍에 대한 증오와 수사의 수준은 이렇게까지 높지 않았으며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전국 학교들은 팔레스타인을 비방하고 있으며 선출직 관리들은 아랍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대계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터프츠대 학생인 미카 그리츠는 더힐 인터뷰에서 "캠퍼스 환경이 끔찍하다"며 "유대계와 이스라엘 학생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겁을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츠는 "교내에서 공개적으로 우리의 고통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며 "이들은 유대인과 이스라엘인의 살인을 진보이자 해방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미국 대학 캠퍼스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비슷한 소란을 겪었다.
한편 이번 분쟁 이전에 실시된 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대학에 다니는 유대인 학생들의 57%가 학교를 포함한 일상적인 장소에서 반유대주의를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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