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PO 직행 선물···이강철 감독, 3년 24억원 재계약 확정[공식발표]
이강철 KT 감독(57)이 3년 더 지휘봉을 잡는다.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다.
KT는 11일 이강철 감독과 3년 간 24억원에 재계약 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억원과 연봉 6억원씩 조건이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3년 총액 22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5억원)에 재계약한 김원형 SSG 감독을 넘어선 현역 사령탑 최고 계약이다. 특히 연봉 6억원은 2019년 두산의 통합우승 뒤 3년 28억원(계약금·연봉 각 7억원)에 재계약 하며 역대 최고를 찍었던 김태형 전 두산 감독 이후 사령탑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KT는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수원 두산전을 승리하면서 올시즌 79승3무62패로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되면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튿날 구단은 바로 준비해놨던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할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에 힘을 실었다.
이강철 감독은 2019년 KT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창단 이후 2015년 KBO리그에 합류해 3년 연속 꼴찌 뒤 2018년 9위에 머물렀던 ‘꼴찌 막내’ KT를 부임 첫시즌에 5강 경쟁권으로 끌어 6위로 올려놓았다. 2020년에는 2위로 사상 첫 가을야구로 이끈 다음 2021년에는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4전 전승으로 사상 첫 통합우승을 지휘했다.
지난해에는 4위로 살짝 떨어져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했던 KT는 올해는 개막 전부터 주축 투수와 타자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급추락, 6월초만 해도 최하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 전력을 정비하며 급상승세를 타 두 달 여 만인 8월 중순 2위까지 올라선 뒤 그 자리를 계속 지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하는 기적 같은 레이스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투수들에게 맞춤 보직을 정해주고 잘 기용하면서 기존 마운드 전력을 재편해 KT를 최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려놨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섞여 있는 선수단에서 베테랑들을 중용하고 잘 소통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온 리더십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해마다 부상자는 나왔지만 올해는 최악의 전력 상황에 놓인 채 KT를 맡은 뒤 처음으로 시즌 중반에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결국 팀을 회복시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취임 후 최악의 위기 시즌이었지만 결국 팀을 추스르고 선수단을 끌어가는 능력을 확인받고 재계약 선물도 안게 됐다.
KT와 이강철 감독의 계약은 이번이 세번째다. 계약기간 3년을 모두 채우면 2026년까지 8년을 함께 하게 된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두산을 지휘했던 김태형 감독이 떠난 뒤 ‘장수 감독’이 사라졌던 KBO리그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 팀에서 세 번이나 다시 계약해 현역 최장수 감독으로 자리하게 됐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종료한 KT는 11일부터 사흘 간 휴식한 뒤 훈련을 시작한다. 사령탑 재계약과 함께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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