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인질 때문에 전쟁 중단하지 않을 것...인질 5년간 억류된 적도 있어"
-150명 가자지구에 인질로..이스라엘 인질 협상에 응할 것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과 별개로 계속 가자지구 공격할 것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 교체해도 새 지도부 들어서 근본적 변화 어려워
-이스라엘은 전쟁 끝난 후에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에 나설 거라는 현지 보도도 있어
-과거 이스라엘 병사가 5년간 억류된 적도 있어.. 인질 억류 길어질 수도
-가자지구에 하마스가 건설한 지하도시 때문에 인질 구출 어려워
-이스라엘 인접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돕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나서지는 않을 것 성일광>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 진행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야기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짚어야 될 게 한두 가지 측면이 아닌데요. 근데 가장 우선에서 특화시켜서 봐야 되는 건 바로 인질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가 싶은 생각이 좀 드는데요. 이 문제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와 함께 진단해 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성일광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하마스가 최대 150명에 달하는 인질을 잡고 있는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요. 하마스가 요구하고 있는 게 정확히 뭡니까? 교환입니까? 혹시.
☏ 성일광 > 네, 포로 석방 교환을 요구하고 있고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재소자가 한 5천 명 정도 됩니다.
☏ 진행자 > 5천 명 정도, 그럼 이번에 끌고 간 인질과 지금 수감돼 있는 수감자들을 맞교환하자 이런 주장인 겁니까?
☏ 성일광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이스라엘은 받아들일 생각은 전혀 없는 거고요.
☏ 성일광 > 협상은 하겠지만 그렇게 많은 숫자 5천 명과 한 150명 정도를 교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겠죠.
☏ 진행자 > 혹시 그러면 조금이라도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여쭤보니까 진단하세요? 교수님.
☏ 성일광 > 네, 협상 여지 있습니다. 왜냐하면 150명이라는 인명을 그냥 협상도 없이 가자지구 하마스에게 넘겨주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상당히 여론에도 안 좋고요. 타격이 크단 말이죠. 그래서 꼭 협상은 할 것으로 그렇게 전망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여기에 인질로 끌려간 사람들이 전부 다 이스라엘 사람만이 아닌 다른 나라 어떤 사람들도 다수가 지금 포함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 성일광 > 네, 이스라엘은 이중 국적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사람이나 미국 사람들도 끌려가 있죠.
☏ 진행자 > 그러니까요. 그러면 다른 나라들도 여기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다고 봐야 되는 거잖아요.
☏ 성일광 > 그렇습니다. 독일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가 지금 있는 것이죠.
☏ 진행자 > 미국이나 독일이나 그 관련국들도 일단 인질 협상 추이를 지켜볼 텐데 만약에 협상이 잘 안 된다면 이들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들어올 수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그러면.
☏ 성일광 > 외교적인 개입은 반드시 들어올 수 있죠. 하마스를 다른 루트를 채널을 통해서 협상을 하려고 할 겁니다. 군사적 개입보다는요.
☏ 진행자 > 일단 협상을 통해서
☏ 성일광 > 네, 네.
☏ 진행자 > 일단 지금 인질들 상태는 어떤 것으로 지금 파악이 되고 있는 건가요?
☏ 성일광 > 정확히 지금 그 사람들이 가끔씩 찍어내는 사진 말고는 정확하게 지금 파악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죠. 아직 전쟁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
☏ 진행자 > 보도를 보면 이 인질을 인간방패 삼으려고 한다라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한다라는 겁니까?
☏ 성일광 > 계속해서 가자지구에 하마스 지도부나 하마스 대원의 집을 붕괴시키면 지금 그러면 당신들도 인질 중 몇 명을 처형 시키겠다. 이스라엘 공격을 막아보겠다는 생각이죠.
☏ 진행자 > 실제로 제어력이 있다고 평가하세요?
☏ 성일광 >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그거와 상관없이 지금 계속해서 가자지구 공격을 진행할 것으로 볼 수 있죠.
☏ 진행자 > 무관하게.
☏ 성일광 > 네, 네.
☏ 진행자 > 근데 하마스 입장에서 이렇게 무고한 민간인들을 인질 삼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없는 겁니까?
☏ 성일광 > 하마스는 원래 무장 정파라고 우리가 부르고 있지만 원래 이 하마스라는 단체는 또 테러단체이고 이전에도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살해 납치 그런 것들을 많이 해왔던 단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성일광 > 네.
☏ 진행자 > 그러면 이스라엘 대응으로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일각의 분석에 따르면 결국은 최종 목표는 하마스 지도부 교체, 이것일 것이다라는 진단이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교수님은.
☏ 성일광 > 하마스 지도부 교체는 이스라엘이 항상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노리는 사항 중에 항상 원하는 것 중에 하나죠. 요인 암살도 주로 해왔고요. 그러나 그것이 하마스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새로운 지도부가 항상 들어서기 때문에
☏ 진행자 > 그럼 지도부 제거를 넘어서 그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전망하시는 겁니까? 이스라엘이 어디까지 갈 수 있다고 보세요?
☏ 성일광 > 저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지금 이스라엘 민간인이 너무 많이 사망했기 때문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통해서 국민의 여론도 잠재우고 일종의 지금 많이 격양된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는 그때까지 계속해서 공격을 진행할 것으로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이스라엘 여론 달래기 차원에서라도,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인질로 끌려갔던 이스라엘인들의 가족 그들의 입장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을 거 아니겠습니까?
☏ 성일광 > 안 할 수 없는데 지금 어떤 보도에서는 어차피 협상은 전쟁이 끝난 후에 이루어질 것이다. 전쟁 중에는 협상을 안 할 수도 있다 그런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협상과 상관없이 이스라엘은 지금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이기 때문에 인질 때문에 전쟁을 중단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집트나 카타르 같은 경우는 인질 교환을 중재하겠다, 이런 뜻을 내비쳤는데 이게 하나의 어떤 창구가 될 수는 없는 겁니까?
☏ 성일광 > 창구가 될 수 있죠. 될 수 있는데 조건이 어떻게 되느냐 거기에 따라서 협상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 진행자 > 기약은 없다는 이야기네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단은.
☏ 성일광 > 네, 2000년대 초반에 이스라엘 병사 하나가 5년간 갇혀 있다가 풀려났습니다.
☏ 진행자 > 5년 동안.
☏ 성일광 > 네.
☏ 진행자 > 아이고. 그럼 그렇게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교수님.
☏ 성일광 > 네, 가능성 있죠.
☏ 진행자 > 5년 동안 인질로 억류돼 있다가 풀려났다고요.
☏ 성일광 > 네, 근데 이번에는 숫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짧아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근데 150명이나 되는 인질 숫자를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어디 가둬놓을 수가 있는 겁니까? 물리적으로.
☏ 성일광 > 그럼요. 가자지구 좁은 지역이지만 150명을 숨겨놓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죠.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구출 작전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거고.
☏ 성일광 > 구출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가자지구에는 이미 지하 도시 같은 것들이 많이 하마스가 건설을 해놓고 있기 때문에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 진행자 > 일단 지금 당장 단기적으로 전망한다면 무차별 폭격 아마 이게 주가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시는 겁니까?
☏ 성일광 > 그렇죠. 계속해서 지금 이스라엘은 화가 풀릴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그쪽에 또 민간인들도 죽어나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 성일광 > 그렇죠. 이전 전쟁에서도 많은 민간인이 죽었지만 이스라엘은 거기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자신들이 지금 엄청난 기습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한다, 이런 방식으로 변명을 하겠죠.
☏ 진행자 > 그러면 이스라엘 병력이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상황까지도 염두에 둬야 되는 겁니까?
☏ 성일광 > 네, 그렇습니다. 최악의 경우 지상군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하마스가 이런 상황이 초래될 걸 알고 충분히 예상할 거 아닙니까. 하마스가 노리는 게 뭡니까?
☏ 성일광 > 하마스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지금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것이죠. 이스라엘과 사우디와 관계 정상화하면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주도권을 쥘 수도 없고 또 하마스를 오랜 기간 지원해왔던 이란에게도 상당히 안 좋은 시나리오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방해하기 위해서 이번 기습공격을 감행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그게 지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왜냐하면 지금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편에 서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게 그러면 하나의 진전된 입장을 끌어낸 걸로 하마스는 받아들이는 겁니까?
☏ 성일광 > 그렇습니다. 일단 이스라엘 사우디 협상도 잠시 중단됐을 것이고요. 사우디로부터 그런 지지 입장도 받아냈기 때문에 이미 1천명 이상, 1천 명 정도의 이스라엘 주민을 살해한 것은 하마스에게는 아주 큰 업적이죠.
☏ 진행자 > 업적이라고요? 그게.
☏ 성일광 > 예, 예. 큰 업적입니다.
☏ 진행자 > 미국 같은 경우는 지금 항모전단을 보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미군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 성일광 > 미군은 지상군 파견은 하지 않겠지만 지금 격앙된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다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아랍 인접 국가들은요.
☏ 성일광 > 인접 국가들은 말로는 하마스를 돕겠다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그냥 이후의 전개 양상은 이스라엘군이 일방적으로 가자지구를 두들겨 부수는 이런 양상으로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 성일광 > 그렇습니다. 지금은 그게 가장 정확한 전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진행자 > 그 사이에서 인질 몇 명이 또 시범적으로 처형되고 생중계되는 장면이 또 연출이 되는 겁니까? 그러면.
☏ 성일광 > 최악의 경우 그런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것이죠.
☏ 진행자 > 옛날에 IS도 그렇고 인질 처형 장면을 왜 중계합니까?
☏ 성일광 > 일단 그 화면을 보게 되면 이스라엘 주민들 이스라엘 국민들 그 다음에 전 세계에 자신들이 이런 일도 할 수 있다 일종의 겁을 주는 공포감을 줘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답답하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성일광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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