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 수출 회복세 ‘뚜렷’…반등 시동거나(종합)

김형욱 2023. 10. 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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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침체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10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전년대비 감소 전환한 이후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으나 최근 감소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 기간 우리나라 수출 부진의 최대 요인이던 반도체 수출액(21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 추세라면 우리나라 수출액이 이르면 10월부터 증가 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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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0월1~10일 수출입 현황
수출액 115.9억달러로 1.7% 감소
조업일수 고려하면 사실상 9.2%↑
방문규 “4분기 확실히 반등할 것”
무역수지 적자는 53.4억달러 ‘확대’
국제유가 상승속 적자전환 가능성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1년간 침체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10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월초이기는 하지만 수출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관세청은 10월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115억9000만달러(약 15조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수출액이 전년대비 줄어들기는 했으나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전년대비 감소 전환한 이후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으나 최근 감소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7월 마이너스(-) 16.4%에서 8월 -8.4%, 9월 -4.4%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0일까진 -1.7%를 기록 중이다.

특히 10월 들어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日)평균 수출액은 23억6000만달러에서 25억7000만달러로 9.2% 늘었다. 10월 월간으로 수출액이 전년대비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기간 우리나라 수출 부진의 최대 요인이던 반도체 수출액(21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 줄어드는 데 그쳤다. 대(對)중국 수출액도 28억6000만달러로 4.2% 감소에 그쳤다. 수출액 감소 전환 이후 최소 폭 감소다. 그밖에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액(15억2000만달러)이 전년대비 45.2% 늘었다. 승용차 수출액(10억8000만달러)도 14.7% 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 추세라면 우리나라 수출액이 이르면 10월부터 증가 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수출 경기가 상반기엔 부진하지만 하반기엔 회복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될 거라고 전망해 왔다. 특히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4분기 수출 반등 가능성을 묻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확실히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다만, 10월 들어 4개월(6~9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해 오던 무역수지가 악화 조짐을 보였다. 1~10일 중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53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아직 연초 잠정치이기는 하지만 적자 폭이 크다.

이 기간 수입액은 169억3000만달러로 8.4% 늘었다. 원유 수입액이 28억2000만달러로 7.0% 늘었고 반도체 수입액(20억7000만달러) 역시 21.3% 증가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의 주 원인이었던 가스(8억달러·21.2%↓)와 석탄(3억7000만달러·24.6%↓) 등 다른 에너지원 수입액은 줄었으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이스라엘-팔레스테인 전쟁 여파를 고려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2월부터 올 5월까지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었다. 그 여파로 지난해(2022년)는 6838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외환위기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무역적자(472억달러)를 기록했었다.

한편 올 들어 10월1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11.3% 줄어든 4759억달러다. 누적 수입액(5009억달러) 역시 12.0% 줄었으나 누적 25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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