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훼손 논란 제주들불축제…결국 '불 없는 축제' 된다

우장호 기자 2023. 10. 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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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오름불놓기'는 더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시대착오적 축제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자 제주시가 제주들불축제 운용 방식에 대한 전면적 쇄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는 그간에 도출됐던 문제점들을 개선해 '2025 제주들불축제'부터는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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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11일 숙의형 원탁회의 권고안 수용 발표
"새로운 콘텐츠 개발 후 2025년부터 정상 운용"
강 시장 "축제 개발·기획·운용 모두 시민 주도로"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라는 주제로 13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23회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오름에 '들불 COVID-19 OUT'이라고 새겼다. 2021.03.1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지역 대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오름불놓기'는 더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시대착오적 축제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자 제주시가 제주들불축제 운용 방식에 대한 전면적 쇄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오전 제주시청 2층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4년은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운영위)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며 ‘생태·환경·도민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는 도민 참여단 187명(정원 200명)이 참석한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원탁회의 결과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이 ‘50.8%’, ‘들불축제를 폐지해야한다’는 비율이 ‘41.2%’, ‘유보’의 비율이 8%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8월31일부터 9월5일까지 진행된 제주들불축제 존폐 및 대안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 56.7%’, ‘들불축제를 폐지해야 한다, 31.6%’, ‘유보, 11.7%’의 결과과 비슷한 수치다.

축제 유지에 방점이 찍히자 운영위는 축제는 유지하되 기후위기 시대, 도민과 관광객의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며, 이러한 시대적 전환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던 ‘관 주도 추진’, ‘보여주기식 축제 기획’에 대해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9일 오후 제주시 아젠토피오레컨벤션 2층에서 제주들불축제 지속 여부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2년 연속 제주들불축제 불놓기 취소로 축제의 정체성 퇴색과 축제 지속 여부에 대한 검토 여론이 확산됨에 따른 것이다. 2023.09.19. woo1223@newsis.com

제주시는 운영위 권고안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날 강 시장은 "제주들불축제 운영 방향을 운영위원회에서 권고한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 설정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의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축제 프로그램 개발 등 기획부터 축제 운영까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시민 주도' 축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그간에 도출됐던 문제점들을 개선해 '2025 제주들불축제'부터는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강 시장은 "1997년부터 25년을 이어온 제주지역 대표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이제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축제가 생태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식과 지속 가능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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