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산 “이혼 후 55층 유리 닦으며 두 아들 키울 때 가장 힘들어”
배우 박호산이 가난한 연극배우 시절을 함께 견디며 잘 자라준 아들들에 대해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호산은 지난 10일 SBS 예능 ‘신발벗고 돌싱포맨’에 영화 ‘화사한 그녀’의 주역 엄정화, 송새벽, 방민아와 함께 출연했다.
박호산은 MC탁재훈의 결혼 여부를 묻는 질문에 “돌싱이었다가 새혼(재혼)했다”고 말해 돌싱 MC들의 환호를 받았다. MC들은 “우리의 꿈이다” “부럽다” “우리의 로망, 멋지다” 등의 리액션을 쏟아냈고, 이에 박호산은 “친구한테 들은 얘긴데, 인간은 판단력이 흐려지면 결혼을 하고 인내력이 떨어지면 이혼을 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면 재혼한다더라”고 눙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첫사랑과 이십대 초반에 결혼한 박호산은 결혼 9년 만에 이혼 후 아들 둘을 맡아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연극 배우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그는 각종 부업을 통해 아들들과 생활했다. 박호산은 “55층 빌딩 유리 닦는 일도 했다. 대학로 배우들은 99% 투잡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고 꿈을 버리지 않고 견딘 그에게 희망의 빛이 찾아왔다. 그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나의 아저씨’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 ‘명품 조연’이란 수식어를 얻었고, 충무로에서 가장 많이 찾는 배우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이혼하고 아이 둘을 키울 때,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큰 애가 초등학교 5학년, 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이야기”라며 “지금 큰 아들은 29살에 장가갔고, 둘째는 래퍼 풀릭”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박호산은 이후 배우 출신 극작가인 현재 아내와 재혼해 셋째를 낳았다.이상민은 “박호산 씨가 결혼 기념 연극을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더라. 결혼식 하객을 관객으로 모시고”라고 소개했다.
이에 박호산은 “일주일 결혼식을 했다. 아내와 나 둘 다 재혼이다. 한 번 하객 모시고 했는데 또 하기도 뭐했다. 아내가 (우리가) 만난 이야기를 써놓은 게 있더라. 결혼식 오신 분들께 보여드리면 어떨까 했다. 제가 연출을 했다. 저와 아내 역할은 배우들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재혼으로 태어난 막내는 영어 영재 05.%에 속한다더라”면서 “호산이 형이 머리가 좋다. 멘사 권유를 받은 전교 1등이었다”고 말해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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