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와 블루 아카이브, 日 RPG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

한국 미소녀 서브컬처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일본 모바일 RPG 시장에서 올해 들어 한국 게임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주역은 시프트업 '니케'와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는 '2023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표했다. 2023년 일본 모바일 게임 수익 및 다운로드 추세, 모바일 게임 수익 및 다운로드에서 장르별 비중, 주요 일본 모바일 게임과 일본 퍼블리셔의 해외 진출 성과 및 일본 시장에서의 해외 모바일 게임 성과 등을 담았다. 

일본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앱 구매 수익을 올리는 장르는 RPG다.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모바일 RPG는 일본에서 43억 달러(약 5조 75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모바일 게임 총수익의 4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일본 모바일 RPG 수익 순위를 살펴보면 '몬스터 스트라이크', '페이트/그랜드 오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과 같은 일본 게임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 퍼블리셔와의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성장 순위 상위 10개 게임 가운데 5개 게임이 해외 퍼블리셔가 출시한 게임이었다.

중국 호요버스 '붕괴: 스타레일'은 수익 7위와 수익 성장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수익 5위와 수익 성장 2위에, 넥슨게임즈가 만든 '블루 아카이브'는 수익 8위, 수익 성장 3위에 오르며 한국 게임의 저력을 보여줬다.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승리의 여신: 니케'는 일본 시장에서만 전 세계 총수익의 63%에 해당하는 2억 1000만 달러(약 2800억 원)를 달성하며 일본 시장 해외 모바일 게임 수익 1위를 차지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일본 시장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는 이 성과에 힘입어 해외 퍼블리셔 순위 3위에 올랐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있는 한국과 중국 퍼블리셔들은 미소녀 테마 분야에서 풍부한 개발 경험을 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을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한 해외 모바일 게임과 해외 퍼블리셔만을 고려한 순위를 보면 미소녀를 테마로 한 한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성과는 더 뚜렷해진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시장에 이어 중국에도 진출했다.

일본 모바일 스포츠 게임 수익 순위에도 한국 게임이 들어 있다. 컴투스가 출시한 'MLB 9 이닝스 라이벌'이 수익 순위에서 10위, 수익 성장에서 4위, 컴투스의 또 다른 스포츠 게임인 'MLB 퍼펙트 이닝스 23'도 수익 성장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일본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바일 게임 시장이다.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시장 모바일 게임 수익은 90억 달러(약 12조 원)를 넘으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수익의 18%를 차지했다. 일본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당 수익은 21달러(약 2만 8000원)로 다른 시장을 월등히 앞섰다. 이는 미국 시장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2020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다운로드 수가 8억 건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의 모바일 다운로드는 완만한 내림세를 그렸다.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4억 2000만 건을 돌파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3년 연간 다운로드 수는 6억 2000만 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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