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씁쓸한 흑자’…수출 12개월 연속 감소(종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째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수입이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부진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나타냈으나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4개월 연속 흑자는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로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37억1000만달러(-6.5%) 줄어들며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나타냈다.
수출 품목 중 승용차(+28.1%)가 호조를 이어갔으나 석유제품(-35.1%), 반도체(-21.2%), 철강제품(-11.1%), 화공품(-10.4%)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20.0%), 동남아(-8.5%), 일본(-6.9%)향 수출이 감소하고 유럽연합(EU, +2.7%), 미국(+2.4%)으로의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9억1000만달러(-21.0%) 감소했다. 원자재(-27.6%)와 자본재(-16.2%), 소비재(-19.0%) 수입이 모두 줄어들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나타냈다.
원자재 중 가스(-45.9%), 석탄(-41.7%), 원유(-40.3%), 석유제품(-15.1%)과 자본재 중 반도체제조장비(-32.1%), 반도체(-21.3%), 소비재 중 승용차(-37.4%), 곡물(-25.6%), 직접소비재(-22.9%) 수입액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년 전 대비 3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연속 적자다.
여행수지(-11억4000만달러)와 운송수지(-5000만달러)가 적자를 이어갔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4000만달러)는 전달 적자에서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배당소득(5억6000만달러)을 중심으로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달(29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은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109억8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6억6000만달러 흑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해당 기간 상품수지는 흑자 규모가167억3000만달러에서 60억3000만달러로 줄었고, 서비스수지는 적자 폭이 22억9000만달러에서 160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한은은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향후 경상수지 흐름은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8월 제시한 하반기 경상수지 전망치인 245억달러 흑자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 부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9~12월 월평균 40억달러 정도 흑자가 나타나면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9월 경상수지는 8월보다 흑자 규모가 커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9월 통관 수치가 잘 나와서 상품수지가 늘어날 것 같고, 우리나라 출국자수는 8월과 같거나 낮은 수준이 아닐까 싶은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늘어나서 여행수지 적자가 좀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정은 8월 순자산(자산-부채)이 5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가 17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증권투자는 40억7000만달러 늘었다. 통화당국이 보유한 준비자산은 전달에 이어 15억9000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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