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교묘한 이간질? “우크라전서 노획한 서방무기 하마스에 제공”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제적 신용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전쟁에서 노획한 서방 무기를 하마스에 넘기는 등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은 이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정보부는 중동에서 우크라이나를 불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도발을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HUR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획한 서방제 무기를 하마스 무장세력에게 넘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HUR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맹국의 신뢰와 무기 지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용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또 러시아의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단계는 우크라이나군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정기적으로 서방 무기를 판매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국제적 신용을 떨어뜨려 서방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HUR은 전했다.
실제 러시아 측에서 이같은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급된 무기가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에 의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도망친 미국인들이 남긴 무기처럼 모든 분쟁 지역에서 통제되지 않고 사용될 것”이라며 “그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무기 거래 시장에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탱크, 심지어 항공기까지 출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에서 이전된 무기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간 정황이 없다면서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알렉산드르 벤 즈비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TASS에 “우리는 그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서방의 이목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스라엘 위기로 돌리기 위한 정보 작전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이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해당 정보 작전에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느라 중동 분쟁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최근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간섭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게 아니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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