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금메달. KS 마무리도 구했다. 병살타에 염갈량도 소리친 이유. "한국시리즈에서도 던져야 하니까..."[잠실 코멘트]

권인하 2023. 10. 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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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로 끝났을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쳤다."

9회말 1사 1,2루서 2루수 김혜성이 1루주자를 태그하고 1루로 던져 병살로 경기를 끝냈을 때, 1루수 문보경이 공을 잡고 마운드로 뛰어나오는 장면은 마치 15년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승엽 두산 감독이 뛰어나오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저 중요한 상황에서 마무리인 고우석이 실점을 하게 될 경우 향후 큰 경기인 한국시리즈에서도 힘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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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12회초 2사 문보경이 역전 솔로포를 치자 염경엽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8/
김혜성-고우석, 우승 랑데뷰 (사오싱[중국]=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9회말 1사 1, 2루, 대한민국 주장인 2루수 김혜성이 대만 주자 린안거를 태그 아웃 시키고 이후 1루 송구로 병살 완성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투수 고우석과 포옹하고 있다. 2023.10.8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병살타로 끝났을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쳤다."

모든 야구팬들이 소리를 칠 수 밖에 없었던 장면. 9회말 1사 1,2루서 2루수 김혜성이 1루주자를 태그하고 1루로 던져 병살로 경기를 끝냈을 때, 1루수 문보경이 공을 잡고 마운드로 뛰어나오는 장면은 마치 15년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승엽 두산 감독이 뛰어나오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예선에서 0대4로 완패했던 대만을 결승에서 2대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것은 그야말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에게도 그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염 감독에겐 금메달도 금메달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마무리 고우석이었다.

저 중요한 상황에서 마무리인 고우석이 실점을 하게 될 경우 향후 큰 경기인 한국시리즈에서도 힘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고우석은 2일 열렸던 대만과의 예선전에서도 0-2로 뒤진 8회말에 등판했을 때 2실점을 했다. 1사 후 우넨팅에게 2루타를 맞았고, 리하오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더니 2사 후 린즈하오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대만전서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마지막 9회초 역전을 기대했던 한국으로선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이 추가 실점을 하는 바람에 0-4로 크게 밀렸고, 결국 그대로 패했다.

그리고 7일 결승전서 2-0으로 앞선 9회말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고우석을 믿고 그대로 냈는데 1사후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류 감독이 귀국 후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질문했을 때 이 순간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1,2루라서 큰 것을 맞으면 역전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모두가 2일 대만전의 아픔을 떠올렸을 상황이었다.

염 감독도 마찬가지. 한국시리즈에서 고우석이 LG의 뒷문을 막아줘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염 감독으로선 고우석이 무조건 승리를 지켜야 했다.

염 감독은 "김혜성이 공을 잡아 태그하고 1루로 던져서 아웃됐을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쳤다"면서 "금메달을 딴 것도 기뻤지만 고우석이 그 위기를 막아낸 것이 너무 기뻤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고)우석이가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이다. 거기서 못지켰으면 동료들에게서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녔겠나"라면서 "막아내서 정말 다행이었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큰 대회의 결승전, 9회 실점 위기의 압박감에서도 던졌던 고우석이기에 이제 한국시리즈의 압박감도 견딜 수 있을 듯. 고우석은 취재진 인터뷰에서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와 같지 않냐"며 압박감은 같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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