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자금 비트코인으로 모았나…2년간 550억 입금 포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10. 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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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단체 지정된 하마스 국제 은행망 막혀
자금추적 어려운 가상화폐로 주고 받은듯
WSJ “팔레스타인 PIJ·헤즈볼라도 유사 정황”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의 한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화통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 자금 모금을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분석업체 비트오케이(BitOK) 분석을 인용,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하마스가 가상화폐 계좌로 4100만달러(550억원) 어치 이상의 가상화폐를 받았다고 추정했다.

하마스를 비롯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헤즈볼라 등 무장정파들도 최근 1년 새 가상화폐 계좌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WSJ는 전했다. 가상화폐 추적업체 엘립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스라엘 당국이 PIJ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가상화폐 계좌에 총 900만달러(1250억원) 어치 가상화폐가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재무부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들이 가상화폐로 기부금을 모금한 사실을 언급하며 가상화폐 거래소의 통제 허점이 테러단체들의 모금 행위를 허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마스와 PIJ, 헤즈볼라는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국제 은행망을 통해 자금을 주고받을 수 없다 보니 중개자 없이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상화폐를 모금이나 자금 이전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마스가 가상화폐로 받은 자금이 이번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활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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