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브랜드 믿고 19억어치 물품 납품했는데 부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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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잘 만들어 납품한 잘못 밖에 없는데 부도라니요."
7월부터 위니아에 가전 기자재를 납품한 광주 하남산단의 A업체.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에 대한 신뢰 하나만 믿고 오직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
대유위니아그룹이 9월20일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25일 대유플러스, 10월4일 위니아 등 3개 그룹사를 연이어 법정관리 신청하면서 150여개 협력업체가 자리한 광주 하남산단에는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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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만기일 도래…"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시급"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제품 잘 만들어 납품한 잘못 밖에 없는데 부도라니요."
7월부터 위니아에 가전 기자재를 납품한 광주 하남산단의 A업체. 어음을 받고 3개월 동안 17억9100만원어치 물품을 납품했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에 대한 신뢰 하나만 믿고 오직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
하지만 위니아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17억원짜리 어음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당장 17일 어음 만기가 도래하는데 법인통장은 텅 비어있는 상황이다.
A업체 대표는 "어음으로 은행돈 빌려 물건 만들어 납품했는데 당장 직원들 월급은 고사하고 원자재값 결제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9월20일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25일 대유플러스, 10월4일 위니아 등 3개 그룹사를 연이어 법정관리 신청하면서 150여개 협력업체가 자리한 광주 하남산단에는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니아 채권단에 따르면 위니아 1차 협력업체들이 받지 못한 돈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당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5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2·3차 협력사까지 피해가 이어질 경우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위니아는 B2B(기업 간) 전자어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했지만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금융권 차입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
위니아에서 추정해 통보한 차입금 미지급금은 411억원이다. 이 차입금을 협력사들이 대환하지 못하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
위니아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 김치냉장고브랜드 1위 업체였던 회사가 불과 2년만에 거액에 적자로 전환해 법정관리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룹지배관계 주식흐름이 비정상적이니 정부나 국회차원에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금융지원과 위니아의 조속한 정상가동 등을 촉구했다.
광주상의도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건의했다.
광주상의는 "위니아전자, 위니아 등 지역 가전산업의 대표기업들에 이어 계열회사들까지 손실 누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근로자들과 협력기업들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자금난 해소 등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정책당국이나 금융기관 중심의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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