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남긴 하마스의 선제공격…"9·19 효력정지 신속 추진"

【 앵커멘트 】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건 공격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데다 공중 감시·정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우리 역시 9·19 군사합의로 비슷한 위협에 놓여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9·19 합의 효력정지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스라엘 모사드는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기습 공격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싸울 의사가 없는 척 위장한 하마스의 기만전술에 속은 데다 공중 전력 등을 통한 감시·정찰도 미흡했던 탓입니다.

이에 9·19 군사합의로 대북 정찰 능력이 약화된 우리 역시 방공망이 북한에 의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에 무인기를 띄워서 계속 감시했다면 그렇게 당하지 않았으리라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북한의 전선 지역 도발 징후를 실시간 감시하는데 굉장히 제한된다"며 "최대한 빨리 9·19 합의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하마스보다 압도적 무력을 갖춘 만큼 정찰·감시 자산 운용은 필수적이란 설명입니다.

국무회의에서 확전 가능성을 우려한 윤석열 대통령도 대북 정찰을 강화해야 한다며 9·19 합의 무용론을 재강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이번 사태가 국제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대외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9·19 합의를 폐기하려면 법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효력정지의 경우 국무회의 의결만 거치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