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병(病)은 죄악 아닌 성찰의 계기…위인들은 이렇게 아팠다

김동현 2023. 10. 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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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수놓은 유명인들이 앓았던 질병을 통해 그들의 삶과 철학을 성찰한 책이 출간됐다.

우리는 병을 통해 인간의 삶과 철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의사가 어찌 3분 만에 환자의 삶(생로사)을 파악할 수 있으랴만, 이를 탓하기 전에 "왜 이 병에 걸렸을까?" "이 아픔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 아픔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을 수 있을까?" 하면서 스스로 나의 병을 성찰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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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세계사를 수놓은 유명인들이 앓았던 질병을 통해 그들의 삶과 철학을 성찰한 책이 출간됐다.

도서출판사 들녘은 유명인들의 질환에 돋보기를 갖다 대고 '병(病)'을 통해 '생(生)과 노(老)'를 돌아본 독특한 탐색의 결과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를 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네 가지 고통이다. 그중 '병'은 피할 수 있는 고통으로 지목된다. 우리는 병을 통해 인간의 삶과 철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유명인들의 질환에 돋보기를 갖다 대고 '병(病)'을 통해 '생(生)과 노(老)'를 돌아본 독특한 결과물이 담긴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가 출간됐다. [사진=도서출판 들녘]

'사(死)'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누구나 '노(老)'와 '병(病)'이라는 계단을 밟아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젊음을 추앙하느라 '노'를 혐오하게 됐고 '병'을 죄악시한다. 이들은 우리가 무찔러야 하며 원하지 않고 겪고 싶지 않은 그 어떤 것일까? 역으로 생로병사 중 '피할 수 있는' 고통인 병을 통해 인간의 삶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성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병원의 '3분 진료'는 그야말로 병만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의사가 어찌 3분 만에 환자의 삶(생로사)을 파악할 수 있으랴만, 이를 탓하기 전에 "왜 이 병에 걸렸을까?" "이 아픔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 아픔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을 수 있을까?" 하면서 스스로 나의 병을 성찰하는 게 옳다.

책은 질환을 앓은 위인들을 골라 그들이 질환을 앓게 된 배경·경과·결과와 함께 겪었던 고통과 대응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들의 위대한 성취는 대부분 그들이 앓은 질환의 원인이거나 결과였다.

총 3장으로 구성된 해당 책의 1장에서는 여러 질병으로 고통을 겪었던 위인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해당 챕터에서는 마이클 잭슨, 장국영, 마릴린 먼로, 이중섭, 사도세자, 쇼팽, 바흐 등이 등장한다.

2장에서는 이러한 질병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이들의 성공을 담았다. 결핵과 심장마비도 쓰러뜨리지 못한 마더 테레사, 맨발로 '충수염'을 돌파한 아베베 비킬라, 흑사병의 비극을 희곡으로 바꿔낸 셰익스피어 등의 성공을 전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육식을 고집하며 운동을 게을리한 세종, 구강암에도 시가를 즐긴 프로이트, 대체의학으로 본인은 살아남은 마크 트웨인, 죽음을 창조적 파괴로 받아들인 슘페터 등 죽음을 대하는 위인들의 태도와 모습을 전달한다.

그들의 생로병사를 들으면서 내 고통의 해결 방법도 찾게 된다. 또한 '병'은 '사'를 성찰하게 해준다. 즉 '어떻게 죽을 것인가?'(How to die)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준다.

KBS 기상전문기자·SBS 의학전문기자·초대 한국과학기자협회장을 역임한 이찬휘, 전문지·경제지·종합지·월간지·주간지·일간지·인터넷에 이어 방송까지 두루 경험한 허두영, 과학과 애증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강지희 등 3인의 저자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 병에 걸리고 싶지 않은 사람, 생로병사라는 생명체의 숙명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도서로 권장된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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