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영업익 회복했지만..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지속(종합)

장민권 2023. 10. 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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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조 단위 영업익 회복 삼성전자는 11일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조원, 2조 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1·4분기(6400억원)와 2·4분기(6700억원) 모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다 3분기 만에 일단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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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
반도체는 3~4조원대 분기 손실 추정
D램은 감산 효과로 가격 반등 움직임
낸드는 내년까지 적자 지속 전망
삼성전자 서초사옥.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로 전사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조 단위로 복귀했지만,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은 3~4조원대 영업손실로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 침체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감소 지속, D램·낸드플래시 추가 감산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황 회복 지연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D램은 재고 감소와 고성능 제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현물가격이 반등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지만, 낸드 적자 폭이 워낙 큰 탓에 연내 본격적인 메모리 업황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3분기 만에 조 단위 영업익 회복
삼성전자는 11일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조원, 2조 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258.2% 늘어났을 정도로 실적 개선세는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1·4분기(6400억원)와 2·4분기(6700억원) 모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다 3분기 만에 일단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본격적인 실적 반등까지 갈 길이 멀다. 최대 매출처이자 장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사업 회복세가 절실하다. 가격 방어에 주력하면서 출하량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연초부터 대규모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고강도 감산을 실시하며 고정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대비 웨이퍼(원판) 투입량을 D램과 낸드 기준 각각 30%, 40%씩 줄이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역시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 주문 감소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힘입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접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5·Z플립5' 출시 효과를 누린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 중반대, MX사업부는 2조~3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D램 가격은 오르는데 낸드는 한겨울
실적 회복을 위해선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이 필요하다. 사업별로 전망은 엇갈린다. D램은 이르면 올 4·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고강도 감산에 따른 재고 감소는 D램 현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가는 지난 6일 기준 1.518달러로, 올해 9월 4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1.448달러) 대비 4.83% 올랐다. 내년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3 출하 증가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HBM3의 경우 일반 D램보다 가격이 5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고정비가 높은 반도체업의 특성상 감산을 멈추고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원가가 개선돼 수익성이 좋아진다"고 분석했다.

반면 낸드는 내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데이터 저장 용도로 쓰이는 낸드는 D램보다 기술 난이도가 낮아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공급량도 많다. 실제 D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독점하는 구조인 반면 낸드는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낸드 사업이 내년 4·4분기까지 분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채 연구원은 "2024년까지는 낸드 적자가 이어지기 때문에 D램에서의 영업이익 극대화가 실적과 이후 투자를 위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반도체 #D램 #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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