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소금·배추 가격에 서민 시름…김장 해야 하나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배추 등 김장철 채소를 팔고 있는 모습. 박동욱기자 fufus@

김장철 주 재료인 배추와 소금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서민물가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지난 6월 6.5%에서 7월 7.2%, 8월 12.4%에 이어 지난달 더 커졌다.

폭우와 태풍 등으로 소금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설탕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설탕 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 4.0%에서 8월 13.8%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 더 올랐다.

이런 와중에 배추 가격까지 치솟고 있어 김장을 앞둔 소비자들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 고랭지 배추 1포기 가격은 6826원으로 1개월 전 5485원보다 25% 가까이 올랐다.

1년 전(7257원)보다는 5.9% 싸지만, 평년(6442원)과 비교하면 6%가량 값이 비싸다. 이 밖에도 생강과 고춧가루, 굵은소금, 대파 등도 모두 전년대비 가격이 두자릿수 이상 오르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