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수상·여성과학자·산업 연계성… ‘3박자’ 이어졌다[Who, What,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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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 과학 부문 수상자 선정에서도 최근 강해진 3대 트렌드가 이어졌다.
1인 단독 연구가 아닌 여러 명의 과학자가 공동 수상하고 여성 과학자가 재평가되고 있으며, 현실과 연계된 산업화 기술의 원천 연구를 중시하는 흐름이다.
올해는 그동안 단 4명밖에 없었던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 1명이 더 보태졌고, 생리의학상에서도 선행 연구를 한 여성 의과학자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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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 트렌드는
올해 노벨상 과학 부문 수상자 선정에서도 최근 강해진 3대 트렌드가 이어졌다. 1인 단독 연구가 아닌 여러 명의 과학자가 공동 수상하고 여성 과학자가 재평가되고 있으며, 현실과 연계된 산업화 기술의 원천 연구를 중시하는 흐름이다.
첫째, 공동 수상이 보편화하고 있는 것은 현대 과학에서 학문 간 벽을 허무는 학제 간 융합 연구가 정착됐음을 의미한다. 20세기에만 해도 1명의 탁월한 연구자가 창의적 발견이나 발명으로 혁신을 주도하거나, 심지어 새로운 분야를 창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과학적 지식의 축적에 따라 단독 성취할 수 있는 연구의 폭이나 깊이에 한계가 생겼고, 수십 년에 걸쳐 선행 연구를 발전시키고 상용화하는 단계적인 성과 누적 연구·개발(R&D)이 21세기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0년대 인터넷 등장과 함께 정보 교환에 시공(時空)의 제한이 사라짐에 따라 미국·유럽·아시아 등 서로 다른 대륙에 위치한 대학이나 연구자들 간의 협력 연구가 일상화됐다.
둘째, 여성 과학자의 급부상이 두드러진다. 노벨상 역사를 보면 2번이나 상을 받은 마리 퀴리 같은 탁월한 여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공계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에서 여학생들이 명시 혹은 묵시적으로 차별을 받은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노벨상을 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게 연구 성과를 빼앗긴 로절린드 프랭클린이다. 그녀는 엑스선 회절 연구로 DNA의 내부 구조가 꼬여있는 나선형 모양임을 알았지만, 같은 연구를 하던 두 사람의 남성 과학자는 말도 없이 그 결과를 자신들의 논문에 갖다 썼다. 올해는 그동안 단 4명밖에 없었던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 1명이 더 보태졌고, 생리의학상에서도 선행 연구를 한 여성 의과학자가 포함됐다.
셋째, 인류 삶을 바꾼 혁신기술의 원천 연구에 시상을 하는 경향이다. 순수 과학의 아름다운 진리를 중시하던 과거보다 산업 연계성이 훨씬 커졌다. 이는 노벨상의 탄생 유래와도 통하는 흐름이다. 인류에게 보탬이 되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 사람을 골라 명예롭게 칭송하겠다는 취지를 말한다. 참고로 1968년 추가된 노벨 경제학상은 정식 노벨상(Nobel Prize)이 아니며, 일종의 노벨 기념상 정도의 의미로 취급된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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