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텨볼게요"…2년 전 가격 '10억' 돌아온 '갭투자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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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동산 급등 당시 2030의 갭투자 수요가 몰렸지만, 시장이 얼어붙으며 고전했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나 지난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서울에서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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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급등기 당시 가격 대부분 회복
규제 완화·재건축 기대…"과열은 주의"
과거 부동산 급등 당시 2030의 갭투자 수요가 몰렸지만, 시장이 얼어붙으며 고전했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가격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급등기 당시 가격을 거의 회복했기 때문이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1년 사이 가격이 2배씩 차이 날 정도로 급락 폭이 커지자 일부 집주인은 “더 버텨보겠다”며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3단지 전용 75㎡는 지난달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단지는 2020년부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 과열 현상까지 벌어졌던 곳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갭 투자에 나선 젊은 매수자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서울에서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단지 전용 68㎡는 2021년 10월 10억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억원대에 진입했지만, 지난해 11월엔 가격 하락이 계속되며 6억9000만원까지 가격이 내렸다.
사정은 상계동 다른 단지도 비슷하다. 상계주공14단지의 경우, 이달 전용 71㎡가 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지는 상계동 내에서도 가격 등락 폭이 가장 컸던 단지다. 전용 41㎡의 경우 2021년 8월 6억39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4월에는 3억1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제히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용 71㎡의 경우 8억원대에 호가가 형성됐다.
상계동의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갭 투자에 나섰던 젊은 집주인 중에 올해 초 가격을 더 싸게 내놓더라도 일단 팔겠다는 사람이 있어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며 “그러나 지금은 가격이 회복 중이란 확신이 들었는지 대출 이자를 감당하더라도 매물을 거두는 경우가 늘었다”고 했다.
상계동은 서울 내에서도 준공 4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작은 크기 가구가 많아 갭투자 수요가 많았다. 여기에 올해 초 정부가 규제 지역을 완화하고 재건축 지원에 나서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 앞선 상계주공3단지는 지난 5월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기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지난 8월엔 상계주공5단지가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특히 6단지와 7단지 등 서울지하철 4·7호선 노원역과 맞붙은 단지들은 재건축 기대감이 더 크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미 상계주공 단지들의 용적률이 높아 향후 재건축 과정에서 갈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도 상계동에 대한 재건축 기대감이 크지만, 지나친 과열 분위기 탓에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북 지역에서 대규모 재건축을 진행하는 대표 지역이기 때문에 인프라 개선 기대감은 클 것”이라면서도 “급등기 당시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그 가격이 회복돼 실제 매수엔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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