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난 과일 따로 상품화해 판매… 수익 전액 아이들 위해 씁니다”[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인지현 기자 2023. 10. 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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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뻔한 과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고, 이를 판매해 아동 후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요. 과일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도 지키면서, 어려운 아동도 도울 수 있는 '1석 3조'의 후원 방식입니다."

김 후원자는 "컵 과일을 만들기 위해 사과 100㎏을 사오면 그중 3분의 1은 상품에 이상이 없는데도 빛깔이나 흠집 등의 문제로 활용하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면서 "컵 과일이 되지 못한 과일을 따로 포장해 착즙 원료로 판매하면서 그 수익금을 전액 초록우산에 기부해 아이들에게 되돌아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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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김경민 푸드팩토리 대표
과일 처리 비용도 절감하고
환경도 지켜 ‘1석 3조’ 효과
누적 후원금 1억2000여만원
질병에 신음하고 학대로 고통
阿 아동 돕는 게 버킷리스트
나눔은 주변 살피는 작은배려
아동복지 향상을 위해 초록우산에 1억2000여만 원을 기부한 김경민 후원자가 지난 2019년 9월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웰스토리 푸드페스타’에 참가해 자신이 판매 중인 컵 과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제공

“버려질 뻔한 과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고, 이를 판매해 아동 후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요. 과일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도 지키면서, 어려운 아동도 도울 수 있는 ‘1석 3조’의 후원 방식입니다.”

컵 과일 제조업체 푸드팩토리를 운영하며 초록우산에 아동복지를 위한 나눔에 3년째 앞장서고 있는 김경민 후원자. 김 후원자는 사업장 특성을 이용해 ‘스마트 기부’에 나서면서 오랜 기간 아이들을 후원할 수 있는 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원자는 “컵 과일을 만들기 위해 사과 100㎏을 사오면 그중 3분의 1은 상품에 이상이 없는데도 빛깔이나 흠집 등의 문제로 활용하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면서 “컵 과일이 되지 못한 과일을 따로 포장해 착즙 원료로 판매하면서 그 수익금을 전액 초록우산에 기부해 아이들에게 되돌아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원자는 다른 과일 부산물들을 추가로 자원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인애플 껍데기와 같은 것들을 자원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에 힘쓰는 중”이라면서 “아직 소규모 회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내에 사회봉사를 위한 전문적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초록우산과 다양한 아동 관련 사업들을 펼쳐나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원자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매월 정기 후원을 통해 지금까지 약 5800만 원을 기부했다. 2022년 4월부터는 사업체에서 만든 컵 과일을 지역 아동복지시설 등에 지원하면서 5900만 원 상당의 물품 후원에도 나섰다. 지난 5월에 경북 포항시 저소득 아동 지원 바자회에 300만 원 상당의 컵 과일 1000세트를 기부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렇게 누적된 후원 금액만 1억2000여만 원. 김 후원자는 초록우산의 그린노블클럽(1억 원 이상 고액 후원자 모임)에 속해 있기도 하다. 김 후원자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은 ‘버킷리스트’에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아동을 도운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를 본 후 갖게 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을 책임져야 하고 자녀들도 양육하다 보니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나눔’을 먼저 찾게 됐고, 그 결과 아동에 대한 기부와 물품 지원을 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후원자는 “아프리카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돌봄이 필요한 많은 아이들 중에서 특히 질병으로 아픈 아이들과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끝으로 김 후원자는 “나눔이라는 것은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할 수 있는 작은 배려”라고 정의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기부를 하든 봉사를 하든 선한 마음을 품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나눔의 순간’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도 김 후원자는 큰 금액의 기부나 특별한 이벤트보다는 사업장 주변의 시설에 거주하는 아동이나 독거노인들을 향한 도움 및 교류의 경험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복지뿐 아니라 노인복지도 오랜 관심사 중 하나라며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은 명세서 확인하는 방법을 몰라 전기세를 체납하는 경우도 많고, 집에 등이 나가서 어둡게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이런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지만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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