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EPL 전설→관리 실패→'호날두 7번'→1600억 먹튀 , 아자르 끝내 32세 은퇴 선언

박대성 기자 2023. 10. 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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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 은퇴 선언
▲ soccer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에서 한 순간에 추락했다. 결국 최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나이에 축구화 끈을 풀기로 했다. 첼시에서 화려하게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에당 아자르(32) 이야기다.

아자르는 10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구 선수 커리어 종료를 말했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멈춰야 할 것 같다. 축구선수로 16년 동안 700경기 이상을 치렀다. 이제 난 프로 축구 선수로서 경력을 끝내기로 했다. 내 꿈을 이뤘고 전 세계 많은 경기장에서 뛰며 즐겁게 뛰었다. 훌륭한 감독, 코치, 팀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좋은 시간을 함께 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 릴, 첼시, 레알 마드리드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벨기에 대표팀도 마찬가지"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2007년 프랑스 리그앙 릴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다. 빠른 발놀림에 득점력까지 갖춰 '벨기에 호날두'라는 별명이 있었다. 빠르게 프랑스 무대를 섭렵한 아자르는 2010-11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리그앙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릴도 아자르 맹활약과 함께 2010-11시즌 파리 생제르맹 등 쟁쟁한 팀을 뛰어 넘고 56년 만에 프랑스 리그앙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자르 맹활약에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숱한 클럽 러브콜이 이어졌다. 아자르와 접점이 맞아 떨어진 팀은 첼시였다. 첼시는 2012년 아자르에게 3300만 유로를 제안했고 영입을 확정했다. 첼시 데뷔 시즌에 62경기 13골 13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프랑스처럼 영국 무대도 빠르게 적응한 아자르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빠른 속도를 살린 엄청난 드리블에 플레이메이커까지 첼시에 없어선 안 될 선수였다.

아자르
▲ 아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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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다. 첼시에서 2019년까지 활약했는데 352경기 110골 92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연은 없었지만 2014-15시즌,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봤다. 두 번의 유로파리그 우승(2012-13, 2018-19)도 경험했다. 개인 수상 커리어도 마찬가지다.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첼시와 작별하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18-19시즌엔 도움왕이었다.

첼시와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둔 시점에 꾸준히 연결됐던 레알 마드리드에 떠나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작별한 이후 후계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가레스 베일이 유력했지만 불성실한 태도에 집중하지 않아 제외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9년 계약 기간 1년 남은 아자르에게 이적료 9000만 파운드를 지불하며 영입을 확정했다. 호날두의 등 번호 7번까지 물려 주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당시 아자르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였고,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벨기에 대표팀 핵심 선수였다. 큰 기대를 품었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이었다. 아자르는 프리시즌부터 불어난 체중에 지적을 당했다.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좋지 못한 식습관 때문이었다. 현지에서는 버거킹과 합성해 아자르에게 조롱을 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 선택을 받지 못했고, 뫼니에게 당한 태클로 부상까지 겹쳤다. 자기 관리 실패에 수술대까지 오르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 컨디션을 재현하지 못했다.

아자르는 등 번호 7번을 달고도 한 번도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에 뛰지 못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한 이후 재기를 꿈꿨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축구통계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리메라리가 2525분 출전에 그쳤다. 상대 진영에서 박스 안 볼 터치는 200번, 돌파 성공은 90번이었다. 4시즌 동안 44번의 슈팅밖에 하지 못했고 유효슈팅은 26회였다. 기회 창출은 61번 뿐이었다. 한 시즌이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4시즌 동안 통산 기록이다.

▲ 아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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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에 있었기에 우승컵은 많이 만졌다.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4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유러피언 슈퍼컵,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슈퍼컵 등을 품에 안았다.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기뻐했지만 그라운드에 뛴 적은 없다. 중요한 순간마다 늘 외면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컵 대회 포함 모든 경기에서 4시즌 동안 54경기만 출전했다.

스페인에서 '먹튀'라는 오명에 비판이 쏟아졌다. 간헐적인 이적설은 있었지만,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자르에게 꾸준히 연봉 400억 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스페인 '렐레보'는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고려한다. 꿈꾸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고 더는 이룰 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알렸다. '풋볼 에스파냐'는 "레알 마드리드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중동 팀과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이 없다. 여태껏 아자르에게 지출을 고려했을 때,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가장 최악의 영입으로 기록될 것이다. 최근엔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2019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겼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아래에서 겨우 331분 동안만 출전했다"고 알렸다.

결국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아자르는 2023년 6월 30일자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활약해준 아자르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무대에서 아자르와, 그의 가족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알렸다.

▲ 아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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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에서 부진할 때도 벨기에 대표팀에선 핵심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을 4강을 이끌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벨기에 대표팀에 차출돼 로멜로 루카쿠, 케빈 더 브라위너 등과 그라운드를 누볐다. 벨기에 대표팀에서 126경기 33골 36도움을 기록했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이후 대표팀 은퇴 선언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팀 등 꽤 러브콜이 있었다. 과거처럼 유럽 정상급 팀은 아니지만 원하는 팀은 존재했다. 하지만 아자르는 축구화 끈을 풀기로 결정했다. 전 소속팀 릴OSC는 "우리에게 최고의 선수였다. 정말 고마웠다"라고 알렸고, 첼시는 "매우 놀라운 선수였다. 발에 볼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월드클래스 아자르였다. 우리의 마음에 영원히 계속할 추억들을 새겨줬다. 첼시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행복한 은퇴 생활이 되길 바란다"라고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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