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커브에 헛스윙을 하지...” 772일 만에 승리, 이중 키킹+팔 각도+투구판 이동, 모든 걸 바꿨다

한용섭 2023. 10. 11. 08: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투수 손주영이 팔꿈치 수술 이후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2021년 데뷔 첫 승 이후 2년 만에 기록한 승리다. 최근 투구 폼, 투구 동작, 투구판까지 모두 바꾼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달라진 자신의 공에 스스로도 놀랐다. 

손주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가 주전들이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7-0으로 승리, 손주영은 승리 투수가 됐다.

1회 1사 후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3~4번을 2루수 직선타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 1사 후 안권수에게 1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한 후 보크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1사 2루에서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볼넷 2개는 모두 구드럼에게 허용했다. 2회 1사 후, 4회 2사 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LG 타선이 4회말 2점을 뽑았고, 손주영은 5회 삼자범퇴로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말 LG 타선이 5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손주영의 올 시즌 3번째 경기였다. 9월 9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3실점(1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9월 28일 삼성전에는 불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3번째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LG 손주영이 포수 허도환과 이야기 하고 있다. / OSEN DB

앞서 부진으로 최근 많은 변화를 줬다. 손주영은 경기 후 "오늘 밸런스가 좋았다. 원래 다리를 들고 그냥 나가는데, 다리를 들고 조금 멈췄다가 나가는 식으로 이중 키킹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삼 투수코치님의 조언으로 바꾼 지 10일쯤 됐다. 지난 삼성전에 안 좋아서 다음 날 캐치볼 하면서 다리를 밸런스 운동으로 딱 잡고 던지는데 공이 좋았다. 코치님이 내년을 위해서 교정을 하자고 하셨다. 이천에서 연습경기 3이닝을 그렇게 (이중키킹으로) 던졌는데 좋았다. 그냥 지금부터 던져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팔 각도도 수정했다. 손주영은 "삼성전 이후 김경태 코치님과 팔 각도를 조금 수정하면서, 팔 각도가 좀 많이 올라갔다. 10cm 정도 올라갔다. 김광삼 코치님과 훈련을 하고 이천 가서 던졌는데 커브가 좋아지고, 직구 각이 좀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투구 판 밟는 위치도 바꿨다. 그는 "1루쪽을 밟다가 중간을 밟아보라고 하셨다. 공이 좀 휘어서 제구하기 힘들었는데, 지금 좀 좋아졌다. 원래 커브는 자신이 없었는데, 오늘 갑자기 전준우 선배가 헛스윙을 하더라. 왜 헛스윙을 하지, 진짜 그런 생각을 했다. 2군에서도 커브를 결정구 쓰면 안 된다고 했다. 피칭 디자인이 직구로 가야 된다 했다. 헛스윙을 하길래, 허도환 선배 사인 믿고 또 한 번 커브 던졌는데 또 헛스윙 하더라"고 자신의 달라진 커브에 놀라워했다. 

1회 전준우 상대로 1B 1S에서 커브를 던졌는데, 헛스윙이 됐다. 4구 볼에 이어 5구째 다시 커브를 던졌는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손주영은 이날 직구(55구) 슬라이더(16구) 커브(10구) 포크(3개)를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7km까지 나왔다. 

LG 손주영 / OSEN DB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군 제대 후 2021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깜짝 호투를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21년 8월 29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경쟁을 통해 5선발로 낙점을 받았는데, 3경기 등판하고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하고 올해 봄까지도 재활이 이어졌다. 손주영은 "군대 한 번 더 갔다 온다고 생각하자 하고 재활을 했다. 처음에 구속도 안 나오고 밸런스도 안 맞고, 던지고 나면 팔꿈치도 안 좋고 그랬다. 8월부터 확 좋아졌다"고 힘든 재활 기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2군에서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움을 주셨다. 경헌호 코치님, 신재웅 코치님, 장진용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손주영은 마지막으로 "재활군과 2군에 계시는 김종욱, 배요한, 유현원 트레이닝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꼭 기사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