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단기체류 192명 입국…“남은 이들도 하루빨리 오길”
“정부가 이스라엘에 남은 분들도 하루빨리 모셔올 수 있도록 애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에 발이 묶인 우리나라 국민 중 192명이 11일 오전 6시2분께 대한항공 여객기(KE958)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지에서 우리 국적기 귀국편이 운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지순례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이길원씨(70·오산시)는 “우리는 충돌이 벌어진 지역과는 다소 떨어진 곳에 있어 전쟁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며 “다만 전체적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어 “함께 나간 30여명 중 일부만 먼저 들어왔다”며 “남은 분들이 걱정되고, 그들도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입국장은 새벽부터 가족과 친지 등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휴대전화 등을 보며 초초하게 기다리던 이들은 여객기가 도착한 오전 6시 이후부터 입국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강은유씨(61·오산시)도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 중간에 탱크들이 있었고, 예비군처럼 군인들이 집결해 있었다”며 “이스라엘 공항에서도 총을 든 군인을 보니 전쟁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오지 못한 남은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날 입국한 192명은 지난 10일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오후 7시45분)께 이스라엘에서 출발했다. 이들 외에도 이스라엘 내 단기 체류 국민 중 27명은 같은날 육로를 이용해 인근 요르단으로 이동했다. 또 다른 30명은 오는 12일 터키항공 여객기를 타고 이스라엘을 떠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스라엘 내 우리나라 단기 체류자는 480여명으로 파악됐다.
일행 40여명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조준호씨(33·시흥시)는 “하마스 공습 당시 우리는 갈릴리 지역에 있어서 위협은 전혀 없었다”며 “탱크나 장갑차는 많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씨는 “오히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해줬다”며 “한국에 들어오니 좋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입국한 190여명 외에도 남은 단기 체류자들에게 항공편과 육로를 통해 출국을 안내하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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