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유괴의 날' 윤계상 "실제 예전 모습 많이 가져와…호흡 맞추는 재미 컸다"①
배우 윤계상 씨가 브라운관 복귀작 '유괴의 날'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동안 주로 맡았던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 대신 허당끼 넘치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 변신에 도전한 소감도 전했다.
윤계상 씨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괴의 날'은 방송 4회 차에 전 주 대비 2배 이상의 시청률 상승을 이루며 수목드라마 1위에 올랐고,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력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호평받아왔다.
이에 윤계상 씨의 소감을 먼저 물었다. 그는 "너무 재미있게 봐주셔서 행복하다"며 "가끔 운동하러 헬스장에 가는데 어머님 나이대 분들이나 제 나이 또래 분들이 재미있게 보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윤계상 씨는 '유괴의 날'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딸을 가진 아빠이자,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으로 변신하기 위해 장발에 수염으로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었고, 망가짐을 불사하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범죄도시' 장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이색적으로, 이십 대 god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반갑게 비쳤다.
그는 "윤계상의 예전 모습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허당끼가 많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었던 그때의 윤계상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끼셨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그 부분을 많이 가져다 썼다. 겉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2% 부족한 모습을 위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아직 2세가 없는 그에게는 딸이 있는 아빠의 부성애를 연기하는 것도 도전이었다. 그는 "저는 연기할 때 진짜 열심히 하는 성격이고, 감정에 충실하려 노력한다. (아이와) 비교하면 안 되지만, 강아지 세 마리를 키우고 다 10년이 넘었다. 존재하고 소통하는 것들에 대한 익숙함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본바탕에 깔려있지 않나 싶다"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주된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유나 양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계상 씨는 "어떤 모습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순수한 열정이 폭발할 때 옆에 있었는데 '나도 순수하게 할 때가 있었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나가 현장에서 너무 잘하고, 너무 예뻤다. 애드리브도 많았는데 그걸 다 받아치더라"라고 극찬했다.
영화 '범죄도시'의 빌런 '장첸'은 윤계상 씨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손꼽힌다. 이번 '유괴의 날' 김명준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장첸'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고, 윤계상 배우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됐다.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지도 궁금했다.
그는 "제 이름이 없어졌다. '웃긴 장첸'이라고 쓰시더라"며 화통하게 웃었다. 이어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인정을 받은 건데, 수식어가 생기면 그런 게 또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수식어가 많아지면 재미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괴의 날' 관전포인트를 짚어달라는 말에 "유나 씨와 김신록 씨를 보셨으면 좋겠다. 두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며 "명준이를 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호흡 맞추는 게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작업을 한 것 같다"고 전하며 앞으로 남은 회차에도 많은 응원과 애정을 당부했다.
[사진제공 = ENA]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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