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화란'씨 [씨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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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하고, 또 불친절하다.
영화적인 표현이라고 감싸주기엔 서사 전개와 캐릭터 묘사의 불친절함이 허용치를 넘었다.
관객들이 넘겨짚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영화가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마치 불친절함을 누아르의 미덕이라는 듯이 영화는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알아서 이해하라며 불친절한 전개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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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불친절하고, 또 불친절하다. 영화적인 표현이라고 감싸주기엔 서사 전개와 캐릭터 묘사의 불친절함이 허용치를 넘었다. 불친절한 ‘화란’이다.
11일 개봉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영화는 의붓아버지의 가정폭력 속에 살아가는 연규가 치건과 얽히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과정을 그린다. 쉽게 말하자면 폭력의 세계에 빠진 연규와 치건의 불행 서사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이 불행 서사에 개연성과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치건이 왜 연규에게 도움을 주는지, 연규는 왜 치건과 얽히게 되는지 등 중요 부분에서 ‘왜?’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관객들이 넘겨짚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영화가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마치 불친절함을 누아르의 미덕이라는 듯이 영화는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알아서 이해하라며 불친절한 전개를 이어간다. 캐릭터와 서사의 상당 부분이 불친절하다 보니 좀처럼 전개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라는 의문이 계속되는 피곤함은 배가 된다.
특히 어른이 되지 못한 치건과 미성숙한 연규가 불행해지는 여러 이유 중 대부분이 대화를 하지 않아서라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등장인물들끼리 대화만 나눴더라도 손쉽게 해결됐을 갈등이라는 점이 영화에 좀처럼 몰입하기 힘들게 한다. 여타 비슷한 장르의 영화에서 주인공이 주변 인물과의 관계나 상황의 악화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 서사 구조와는 다른 결이다. 갈등 계기와 구조는 단순한데 이를 억지로 꼬아서 풀어내려니 생긴 패착이라고 할 수 있다.
신예 홍사빈은 주연으로서 무서운 기세를 펼치고, 가수 비비는 배우 김형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송중기도 적재적소에 등장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조차 영화의 불친절함에 빛이 바랬다. 배우들의 연기력만 기대하고 보기엔 영화의 완성도가 아쉽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화란']
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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