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주 내내 반성문만"… KCB, 자아비판 워크숍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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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렛딧뷰로(KCB)의 기업 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 쏟아졌다.
부서장이 직원들에게 반성문을 작성하게 하고 공개적으로 발표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직원들은 블라인드 앱에서 "20년 전에나 통하던 군대 문화" "상사 평가도 필요하다" "글만 안 썼을 뿐 다들 같은 생각이다" "부문장과 부서장이 직원들에게 업무도 미룬채 반성문만 2주 내내 쓰게 했다"는 등의 댓글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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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조직문화 만연… 개선 의지도 불투명
1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물과 내부 직원 진술에 따르면 KCB 한 부문장은 지난달 '처절한 반성'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자신의 잘못과 부족한 점 등을 나열한 자기 비판식 반성문을 작성한 뒤 동료들 앞에서 읽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배가 후배들 앞에서 자아 비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부문 부서장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반성문 작성과 업무를 병행해야 했던 직원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한 직원은 자아비판 워크숍 준비 과정 중 과도한 스트레스로 유산의 아픔을 겪었고, 이후 열린 워크숍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119가 긴급출동해 해당 직원을 병원에 호송한 것도 확인됐다.
직원들은 블라인드 앱에서 "20년 전에나 통하던 군대 문화" "상사 평가도 필요하다" "글만 안 썼을 뿐 다들 같은 생각이다" "부문장과 부서장이 직원들에게 업무도 미룬채 반성문만 2주 내내 쓰게 했다"는 등의 댓글로 불만을 토로했다.
평소에도 반성문을 쓰게 하는 일이 잦았다는 제보도 있다. 일부 직원은 근태 확인 시 점심시간을 1분이라도 어기면 부서장에게 반성문을 써서 제출해야 했었다고 한다. 10분 이상 외출도 금지되며 1분이라도 초과될 경우 이를 소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동종업계 관계자는 "오래 근무한 직원이 많은 기업 특성상 노후된 조직 문화가 꽃피기 좋은 환경"이라며 "윗선에서 개선 의지가 없으니 악습이 계속 반복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KCB 내부 직원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진 것과 함께 외형 성장에 내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범위를 침범하고 신체·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과도한 기업 문화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KCB 관계자는 "해당 사업부문은 총 세차례에 걸쳐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때 자아성찰 또는 회고 등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일 뿐 자아 비판식 반성문을 발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최유빈, 이재현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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