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불안하다고?...뮌헨 전설, 감 없네→'베스트 11 독식' 김민재, 스스로 증명한 가치

한유철 기자 2023. 10. 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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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김민재가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이변 여름, 바이에른 뮌헨은 변화를 추진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이전에 보였던 '독보적인' 모습은 없었고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맥없이 무너지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그만큼 새 시즌, 더욱 높은 목표를 잡았고 이에 체제 변화를 시도했다.


많은 선수가 들어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실력을 갖춘 확실한 선수들로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해리 케인이다. 토트넘 훗스퍼에서 오랫동안 에이스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은 케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찾지 못한 뮌헨은 그런 케인을 원했고 끈질긴 구애 끝에 다니엘 레비 회장을 설득할 수 있었다.


영입 효과는 좋다. 케인은 현재까지 뮌헨에서 엄청난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에선 7경기 8골 4어시스트를 올리며 득점 랭킹 2위에 올라 있고 컵 대회 까지 포함하면, 9경기 9골 5어시스트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김민재 역시 뮌헨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요 선수 중 한 명이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경쟁이 예상됐지만 개막 후엔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김민재의 자리는 거의 고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뮌헨 수비와 빌드업의 중심이 된 김민재.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매 경기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지난 라이프치히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124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고 92%의 패스 성공률을 올렸다. 클리어 2회, 인터셉트 2회, 태클 2회 등 준수한 수비 스탯을 보였으며 2번의 지상 경합 승리와 1번의 제공권 경합에서 승리했다. 평점은 6.9로 '파트너' 우파메카노(7.3)보다는 낮았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중간에 위치했다.


이에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의 움직임을 지적하며 "계획을 실행하고 공간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실수도 많았다. 수비적으로 엉성한 부분도 있었다. 김민재가 일대일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파메카노도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뛰어나가면서 공간을 내줬다.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동이었다"라고 전했다.


독일의 전설이자 뮌헨의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도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다. 뮌헨 수비의 불안 요소로 남을 수도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영입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진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속팀 전설의 비판을 받은 김민재. 하지만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마테우스가 '틀렸음'을 증명했다. 지난 코펜하겐과의 U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뮌헨은 2-1 진땀승을 거뒀다. 90분 동안59.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15번의 슈팅을 기록해 코펜하겐보다 2배 더 많은 수치를 올리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승점 3점을 따내는 과정은 어려웠다.


김민재는 단연 으뜸이었다. '소파스코어' 기준, 김민재는 평점 7.7을 받으며 경기 전체 1위에 올랐다. 볼 터치만 무려 115회나 가져갔고 패스 성공률은 92%에 육박했다. 수비 지표도 최상이었다. 클리어 5회, 블록 1회, 인터셉트 3회, 태클 1회, 결정적인 차단 1회 등. 코펜하겐 공격은 김민재를 전혀 뚫어내지 못했다.


리그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뮌헨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무려 70%를 기록했고 슈팅은 21회나 시도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수비에만 급급했고 90분 동안 단 2회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김민재는 이번에도 승리의 중심이었다. '후스코어드' 기준, 평점은 무려 7.9였고 '소파스코어'는 7.6을 부여했다. 매체에 따라 평점이 다르긴 했지만, 수비진 최고 평점이라는 것은 같았다.


세부 지표도 놀라웠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인터셉트 3회, 태클 2회를 기록했고 제공권 승리 횟수 100%, 지상 경합 승리 2회 등 피지컬적인 우월함을 드러냈다. 빌드업의 중심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무려 180번의 볼 터치를 가져간 김민재는 92%의 패스 성공률을 올렸으며 키패스도 1회 기록했다.


김민재는 뛰어난 활약을 보상받았다. 독일 매체 '키커'는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 11에 김민재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4-1-4-1 포메이션을 채택한 '키커'는 왼쪽 센터백으로 김민재를 낙점했고 그의 파트너로는 도르트문트의 니코 슐로터백을 선정했다. 뮌헨 선수로는 김민재 외에도 르로이 사네와 킹슬리 코망이 이름을 올렸으며 플로리안 비르츠, 요나스 호프만, 알렉스 그리말도, 제레미 프림퐁을 배출한 바이어 레버쿠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매체가 선정한 베스트 11에도 김민재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역시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김민재를 오른쪽 센터백에 포함시켰다. '키커'와 마찬가지로 슐로터벡이 파트너로 낙점됐고 사네와 코망도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인 모습은 '키커'와 비슷했지만, '키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라르손을 선택한 것과 달리 '트랜스퍼마크트'는 그리샤 프뢰멜을 백4 라인 앞에 뒀다.


'후스코어드'는 다소 달랐다. 앞선 두 매체와 달리 3-4-3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하지만 김민재는 역시나 빠지지 않았다. 그는 백3의 가운데 스토퍼로 낙점됐으며 좌우에 베르나르두(보훔)와 윌리안 파초(프랑크푸르트)가 섰다.


사진=키커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사진=후스코어드

내부적인 극찬도 받았다. 뮌헨의 새로운 스포츠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프라운트는 "김민재는 정말 대단하다. 그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축구와 훈련에만 집중하는 선수다. 우리가 그를 갖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함께 할 앞으로의 몇 년이 기대된다"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제 뮌헨은 A매치 휴식기를 가진다. 약 2주 간의 휴식기를 거친 이후엔 마인츠와 리그 경기를 치르며 갈라타사라이와 UCL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튀니지, 베트남과 친선 경기를 가진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다소 빡빡한 일정을 보낼 뮌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 중에서 가용할 수 있는 '전문 센터백' 자원이 김민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리흐트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으며 최근엔 우파메카노마저 부상을 당했다.


이에 뮌헨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적시장 기간이 아닌 만큼, 자유계약(FA) 선수들을 위주로 대체자를 물색했고 제롬 보아텡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과거 뮌헨의 전성기를 이끈 베테랑 수비수로 현재 FA 상태다. 뮌헨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만큼, 영입 가능성은 높게 평가됐지만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 등이 문제가 되며 최종적으로 이적은 무산됐다.


이후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후보로 언급됐다. 아스널 등에서 활약한 그는 최근 레반테와 결별해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는 상태다. 베테랑 선수인 만큼, 단기간 뮌헨의 스쿼드를 메우기엔 적합하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적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이 무스타피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트레보 찰로바 등이 영입 후보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선 어떠한 진전도 없는 상태다. 만약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채, 다음 일정에 돌입한다면 김민재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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