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들 매일 왔으면”…황금연휴 백화점 매출 40% ‘껑충’
4분기는 추석 연휴부터 급상승해
여행가, 천만원대 상품 속속 등장
가전 가구 매출은 아직 저조해
회복 근거로 보긴 어렵단 해석도
“저가 여행상품은 옛말이에요. 요즘 홈쇼핑에는1000만원대 프리미엄 상품도 없어서 못팔아요.”
잔뜩 움츠러들었던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현장인 백화점업계는 10월 들어 작년 대비 매출이 두자릿수 늘었다. 최근 황금연휴 기간을 기점으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며 그동안 발목이 잡혔던 경기회복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들어 9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3% 늘었다.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밖에 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2%, 롯데백화점은 10% 증가했다.
특히 최근 추석 연휴 기간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추석 연휴(9월30일~10월3일)와 전년 추석 기간(9월11~14일)을 비교했을 때, 롯데백화점은 45%, 신세계는 36.9%, 현대는 41.1%의 성장률을 찍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중국인 9월 매출(10~25일)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하는 등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도 유통 경기 회복에 한몫을 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성장률이 둔화되고, 대형TV 등 가전제품 수요도 떨어지면서 국내 백화점은 3분기까지 매출 상승률이 낮았다”며 “4분기에는 추석 연휴 매출 상승과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따라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쓸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행업계에도 훈풍이 불 조짐이다. 저가 상품의 약진 속에 단일 패키지 기준 1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상품이 대거 등장하는 등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홈쇼핑 방송이다. 30만~40만원대 동남아 코스와 100만원대 유럽 패키지 등 저가 일색이었던 홈쇼핑 여행에 1000만원대 프리미엄 상품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GS숍이 선보인 25일짜리 중남미 크루즈 여행 상품은 크루즈를 타고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돌아보는 일정인데, 1800만원대를 찍었다. GS숍에서 선보인 여행상품 가운데 가장 비싼 패키지다. 초고가 임에도 예약상담은 600건 넘게 이뤄지는 등 관심을 모았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도 1700만원 짜리 아프리카 6개국 패키지를 선보였다. 10박13일 일정임에도 방송 시간 70분 만에 상담 예약이 2300여건이나 몰렸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방송 송출료만 5000만원에서 1억원대를 오간다. 그런 와중에 초가가 프리미엄 상품 편성을 하는 건 수요층이 탄탄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분기 전체적인 분위기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7월과 8월 휴가철 극 성수기에 9월 중국 국경절까지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은 여행업계는 4분기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10월까지 예약분이 휴가철 극성수기 매출 대비 27% 이상 급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유통·여행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추석이 당겨지면서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일 뿐”이라며 “4분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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