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사망자 2200명 넘어... 이스라엘, 예비군 36만명 동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 간의 무력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갔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시리아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이 감행되면서 확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6만명에 달하는 예비군을 소집했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을 인용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1200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건국 이후 75년 만에 최대 사망자 규모로, 이 가운데 169명이 군 장병이었다. 부상자는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105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260명과 여성 230명이 포함돼 있다. 부상자도 52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서안 지구에서도 20명 이상 숨지고 13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2200명을 넘어선다.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하마스 대원 시신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3700명이 넘는다. 가자지구에서는 26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를 향해 강력한 공습을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날 오전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다라자 투파 지역에 있는 7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군과 공군, 포병 병력을 활용해 가자지구의 해군 목표물도 타격했다. 또 군사시설 이외 주거 지역에도 공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공격을 받는 일도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전날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다수의 박격포가 발사됐으며, 발사된 박격포 일부는 이스라엘 영토 내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교전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날 “헤즈볼라와 협력하는 팔레스타인 세력이 골란고원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했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쿠네이트라와 다라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으로 시리아 및 레바논과 접해있다. 이번 포격에 따른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리아의 공격까지 관측되자, 국제사회는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를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과 예멘, 이라크 등에 있는 무장세력이 하마스의 공격에 동참한다면 사태는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 남부를 폭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확전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하마스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에 대항해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추가 항공편까지 도입해 예비군 동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7일 시작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예비군 총 30만명을 소집했다고 밝혔으며, 항공편 추가 배정 등의 조치에 따라 현재까지 동원된 예비군 수는 약 36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스라엘 인구(약 920만 명) 약 4%에 해당하는 수준이자, 이스라엘에서 50년만에 가장 큰 규모의 동원 사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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