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정청래, 한동훈 아니면 약체? 하태경 두렵단 표시"[한판승부]
'시대전환'이라는 벤처, 상장 실패로 엑시트한 것
김종인, 내가 기회주의자라 비판? 김종인의 길 걷겠다
'이재명 민주당'이 무슨 진보? 586운동권 귀가시킬 것
尹 방향성에 동의…이념 강조 논란? 근간은 헌법 정신
홍범도 흉상 세운 文도 잘못, 이전한 것도 문제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이상민 크리에이터
■ 대담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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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조정훈> 당적을 여러 번 옮겼다라는 비판 다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정치인이라는 저의 직업이 대학 졸업하고 여섯 번째 제 직장입니다. 공인회계사 내려놓고 대학원, 세계은행 입사, 돌아와서 여시재 잠깐 있고 아주대에서 교수했고 지금 국회의원… 여섯번째 이력이 맞죠. 하지만 저는 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 한 길이란?
◆ 조정훈> 정치인으로서의 저의 이력은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지 생각을 하면서 계속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제가 만약에 2016년에 민주당에 인재 영입됐을 때 탈당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아서 어떻게든지 공천 받으려고 했으면 당적도 깨끗했을 겁니다.이번에도 시대전환에서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과 합당한다고 했으면 아무 얘기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 뭐 이 정도 한두 얘기 들었을 겁니다. 정치적으로 제가 제 이해관계를 따져서 결정을 했으면 민주당이 훨씬 편했을 겁니다. 제가 지금 법사위에 있잖아요.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그렇게 원하는 특검 몇 개 동의해주고제 커리어 관리 잘하면, 공천 하나 못 받았을까요? 민주당에서 그러면 이런 논란 이런 비판 없었을 겁니다. 계산이 되는 사람이라면 이 결정을 못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국민의힘과 합당할 결정을 하는가… 저는 제가 걸어온 길 정치 이력에서.민주당으로 동화되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2016년 인재영입을 제안받았을 때는 세계은행에 있었습니다. 제 주소는 우즈백이였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제가 고백하건데 저에게 민주당은 학생 시절의 민주당이었어요. 청년의 시절, 대학생의 시절,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록 한국에 없었지만 그런 멋진 민주당이었습니다. 민주당에 영입된다는 게 이렇게 부담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치 진입이 실패되고 또 정치를 공부하면서 조국 사태가 터졌어요. 조국 사태, 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그분이 잘 생겨도 아닌 건 아닌 거다, 아무리 잘생겨도 행동이 아닌 건 아닌 거고 소위 진보진영이라는 정치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아마 시대전환을 창당하지 않고 조국 지지하고 했으면, 인재영입인데 챙겨달라라고 선배들한테 줄 섰으면 공천 한두 개 받았을 가능성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창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선배들 밑에 서서 선배들을 도와드리고 한자리에 얻는 그런 정치 말고, 직접 새로운 정치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제가 시대전환과 국민의힘과 합당하면서 제일 마음 아픈 건, 벤처를 창업해서 상장시키고 싶었는데 엑시트를 해버린 거죠. 상장에 실패한… 그건 인정합니다. 그래서 같이 창업을 했던 그리고 우리사주 나눠 가져서 지금은 우리 월급도 못 주지만 이거 상장시키면할 수 있다 했던 분들이 서운해 하시는 거 저 뭐 다 참습니다. 그분들의 서운함 다 이해합니다.
◆ 이상민> 태세전환이라는 비판도?
◆ 조정훈> 그건 태세 전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치라는 게 항상 최선의 결과를 향해서 다가가지만, 최선의 상황이 되지 않을 때는 차선의 선택을 해 나가는 게 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국익을 위해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선택을 할 겁니다. 최선의 선택을 만들지 못한다고 "에이 재미없다. 집에 가" 그건 정치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의원님의 이러한 선택에 대해서 인터뷰를 통해서 많이 밝히셨는데 주위에서 굉장히 쓴 소리 아픈 지적을 많이 하시죠. 이를테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기회주의자다."이렇게 말씀을 하고,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실제로 이제 우리 조정훈 의원님이 파란색 옷을 입고 선거운동도 하신 바도 있지 않냐 또 이렇게 말씀도 하시고 그래서… 그런 비판 들으시면 또 어떤 마음 드세요?
◆ 조정훈> 김종인 박사님은 제가 2016년에 돌아와서 정치를 배우는 시간에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어른이십니다.
◇ 박재홍> 많이 만나셨죠?
◆ 조정훈> 40대 경제 기수론 등등 말씀하시고, 40대 경제 대통령, 한국에도 마크롱 나와야 된다. 그러시면서 많은 얘기를 해 주셨고 언론에서 다 밝힐 수 없습니다만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 생각을 하냐면 김종인 박사님의 걸어온 길 실용주의적인 정치, 그분도 보수와 진보 진영에서 비대위원장 다 하시고
◇ 박재홍> 국민의힘에서도 했고 민주당에서도 하셨고
◆ 조정훈> 국회의원도 5번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대한민국의 정치 원로로 인정받는 건 다 국익을 위해서 했다는, 국가를 위해서 진영 정치가 아니라… 그 길을 새카만 제자인 후배인 제가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아마 지금 김종인 박사님이 그렇게 돕고 싶어 하는 금태섭 의원보다 저는 제가 김종인 박사님의 정신을 더 잘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제가 찾아보니까 검찰총장을 민주당에서 지명받았잖아요. 내려오고 국민의 힘으로 가는 그 과정에서 기회주의적이다 라는 기사가 만 몇 천 개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정치라는 것은, 정치인이 자기가 지향하는 비전과 철학이 막 흔들린다. 이거는 이제 정치할 준비가 안 됐다는 거지만, 그 비전과 철학을 이루기 위해서 다양한 선택들을 해나가면서 현실적인 그 과정에 있는 것은 극히 현실적인 정치다.
어떤 분이 유튜브에서 저를 윈스턴 처칠과 비유해서 변론을 하셨더라고요. 제가 그럴 깜냥은 안 됩니다만 저는 제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이 민주당과 함께하는 정치를 통해서 만들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 박재홍> 이재명의 민주당에 실망했다?
◆ 조정훈> 플러스 86년 운동권 선배들의 정치에 실망했다. 해서 저는, 이 방송이었나요? 제 다음 총선의 목표는 586 운동권 선배들 집에 보내드리는 거다.
◇ 박재홍> 저희 방송에서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 조정훈>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보내드리는 거다. 왜냐하면 그분들의 정치하는 방식과 그분들의 눈이 2023년 대한민국과 맞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이제 97세대인데요. 80년대 90년대 분들하고 연대를 해서 집단주의 정치 전체주의 정치가 아니라 따뜻한 개인주의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 박재홍> 이재명의 민주당, 86 정치인들, 가장 비판 지점이 뭐였습니까?
◆ 조정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저는 진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도덕적 청렴 왜냐하면 기득권 세력을 비판해야 되거든요. 그거는 그들보다 깨끗함이 필요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이재명 대표의 많은 상징이 있지만, 아무리 개딸들한테도 '깨끗한 이재명' 대표 이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뭘까요? 저는 보수 정치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질서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진보 정치는 우리가 이루고 싶은 꿈을 제시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비록 당장 이루기 어렵더라도.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당대표가 된 지 한 1년 반 정도 돼 갑니다. 어떤 의제를 던진 게 있습니까? 대선 때 던졌던 기본소득조차도 아무것도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다수로 자기가 원하는 특검 이런 거 다 통과시키면서 왜 진보진영이 의제라는 법안은 하나도 통과를 안 합니까? 저는 이재명의 민주당은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586 운동권 선배들은 만나면, 대학 선배도 있고 알고 지내는 선배도 있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586 세대로부터도 지지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학생운동을 했다가 아주 소수는 정치권으로 왔지만,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 중역이 되고 그 나이대가 되면.. 그분들을 만나보면 586 동세대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라는 분이 압도적 다수입니다.
왜냐? 전 그런 것 같아요. 그분들은 대학생 때 학생운동하면서 학생회장 총학 이런 것들이 아직도 자기 명함에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 이후로 한 번도 월급 주고 월급 받아보는 삶을 진지하게 제대로 살아보지 않았다 싶습니다. 두 분도 어떻게 보면 월급 주고 월급 받는 삶 사시는 거잖아요? 이게 정치하는 정치의 정치인의 삶보다 못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이상민> (성대모사) 이재명이고요. 사실 의원님도 기본소득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저랑 결이 같은 것 같은데 왜 이재명의 민주당은 비판하고 왜 윤석열의 국민의힘은 비판하지 않습니까? 뭐가 다릅니까?
◆ 조정훈> 저는 기본소득을 최초로 발의한 의원입니다. 사실이니까 그때 당시 돌아보면. 저는 한국형 기본소득에 대해서 실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의 정강 정책을 보시면요, 1호가 기본소득입니다. 제 판단과 결론은 지금 현재로는 국민의힘이 개혁의 공간이 압도적으로 넓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오히려 이재명의 민주당 혹은 86세대 정치인인 민주당보다 그래도 기본소득이 정강정책에 있는 국민의힘이 나에게 더 많은 정치 지형을 제공할 것이다?
◆ 조정훈> 보수 정치와 중도 정치를 아우려는 그 공간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과, 진보 정치 스스로의 정체성조차도 흔들리고 있는… 저는 양 진영이 승부하려면 다른 진영의 의제들, 보수에는 진보의 의제들도 보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진보도 보수의 의제라고 해도 버리는 게 아니라 진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용기, 그런 위기감이 오히려 국민의힘에서 더 크게 있지 않나 하는게 제 판단입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가 되셨는데 김기현 대표가 직접 영입을 제안하신 거죠?
◆ 조정훈> 네, 지도부가 직접 제안을 하셨습니다. 안철수 의원님 지금 진짜 공감대가 많을 것 같고요.
◇ 박재홍> 아직 직접 만나서 말씀하신 건 없고요?
◆ 조정훈> 아니 뭐 의원 생활하니까 서로 호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만 제가 안철수 의원님에게 비교할 깜냥은 아닌 것 같고 안철수 대표님은 시작할 때부터 50이었어요 지지율이.지금 많이 내려오셨지만.저는 제가 처음 나와서 뭔가 이렇게 이슈를 만드니까 가장 많았던 댓글이 '듣보잡' 이었습니다. 조정훈 듣보잡.,.그래서 저는 이제 조금씩 한 발자국 씩 올라가는 중이라 아직 데드크로스 골든크로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 수많은 비판이 예상되는 길이었고 그래도 또 굳이 따지자면 민주당의 뿌리로 정치를 시작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힘으로 간다. 이거 자체가 엄청난 결정 아니었을까요? 김기현 대표가 뭐라고?
◆ 조정훈> 네 큰 결정이었고요. 아마 정치생명을 걸고 한 결정이죠. 사람 생명이 하나고 정치 생명도 하나입니다. 정치생명 하나를 걸고 결정하고, 그런 얘기를 솔직히 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제가 필요하셔서 오셨고 특히 추석 전에 진행한다는 게 저는 굉장히 빠르다라는 정무적인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뭐 여러 가지 이유상 하시겠다고 해서…저도 꽃꽂이로서는 굉장히 따갑습니다.
조정훈이라는 정치, 시대전환이라는 정치를 장착해서, 서울과 수도권 특히 이제 총선에 이기려면 개혁하는 모습 그리고 수도권 유권자들의 수준에 맞는… 저는 기존의 국민의힘의 한계가 뭐냐 보수하면 강남 부자, 기득권 이 프레임에 굉장히 깊이 빠져 있다고 생각해요. 보수가 집권했는데 중산층이 더 탄탄하게 됐다. 보수가 집권했는데 어려운 분들이 복지 정책이 좋아졌다. 뭐 이런 담론들이 나와야 되는데… 보수가 집권하면 또 뭐 부자 감세만 하는 거 아니냐, 잘 사는 동네만 잘 살아지는 거 아니냐라는 질문을 중산층도 하고 계세요.
이걸 우리가 솔직히 받아들이고 진짜 중산층과 서민들을 감싸안는 보수가 돼야 된다. 저는 이거 하려고 시대전환 한 겁니다, 라고 말씀드렸고 그 공간을 만들어줄 테니 같이 해보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실은 좀 앞서가는 질문일 수도 답변일 수도 있는데, 많은 기자분들이 합당 조건이 뭐냐? 몇 자리나 약속 받으셨냐? 의원님 가고자 하는 마포갑 말고 몇 자리나 받으셨냐? 물으시는데…그런 거 없다.
◇ 박재홍> 아무 조건이 없다?
◆ 조정훈> 조건이 있었으면 누구라도 흘렸을 겁니다. 뭐 이면약속이라도 있으면 100% 나왔을 겁니다.
◇ 박재홍> 영입 받으셨는데 많은 고민이 있으시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많은 비판이 있고. 이거를 어떻게 극복을 하실 것인지?
◆ 조정훈> 정치인에게 비판은 감사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모 언론에서 저의 합당에 대한 비판 기사를 막 인터넷 유튜브 1면에 한 24시간을 게재하셨어요. 누가 그러시는데, 그 언론사에서 1면에 24시간 게재한 게 대선 이후 처음이다. 부럽다 고맙다. 근데 뭐 따끔한 기사였죠. 저는 감사했던 게 그 기사에 달린 수천 개 한 4천 개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하는데, 댓글들 다는 못 읽어봤는데요. 너무너무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 박재홍> 약플도 많이 있으셨을 텐데 따뜻한 것만 위주로?
◆ 조정훈> 저는 뭐 압도적으로 좋은 댓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새 길을 걸어다니면 많은 분들을 만나지 않습니까? 그렇죠. 비난하는 분 계세요. 명함 드리면 필요 없다고 하시는 분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 거 싫어하면 정치 못하죠. 근데 정말 그분이 한 분이라면, 7~9번은 언론에서 자주 보고 어쩜 그렇게 속 시원한 얘기하냐? 국민의힘 합당한 거 잘했다. 큰 정치해라.
어떤 분이 저를 지지한다고 하시면서 액자를 두 개 보내셨어요. 조그마한 액자, 그림에다가. 근데 하나의 문구에 뭐라고 써있냐면 "배추가 배추이길 고집하면 김치가 될 수 없다" 무슨 뜻이냐고 봤더니 이제 지금은 약간 맑은 샘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졸졸 흐르는. 이제 큰 강을 이루어라. 큰 물줄기를 한번 만들어보는 게 낫지 않겠냐라는 점잖은 제안이시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이 여당이고 보수 정당으로서 굉장히 만만치 않은 정당이고 그 안에도 만만치 않은 분들이 포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들어가시면 내년에 원내에 혹시 진입하실지라도, 원오브뎀이 되셔서 그 안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 조정훈> 예 저는 함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불장군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시대전환은 저 혼자 있는 정당이지만 제 의정활동 스케줄을 보시면 뭐 양당 그리고 정의당 의원들까지도 서슴없이 만나고. 식사도 하고 나누고 있습니다. 그 정당에 제가 가장 잘나고 뛰어났다? 말이 안 되죠. 배울 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가치관 정체성은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가 생각하는 보수 정치는 질서 있는 변화입니다. 보수 정치가 여기서 멈춤. 지금 이대로가 좋음. 이라면, 아마 제가 못 견디고 국민의힘도 저를 못 견디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수가 질서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정치라고 받아들이신다면 그리고 대통령의 성공이 비록 정당만을 넘어서 국가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저는 대통령의 탄핵은 한 번으로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실패한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불행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지 대통령을 이 정부를 성공시키고 싶고, 그게 우리가 여당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성공한 대통령이 있었다는 건 국가가 주어졌다는 뜻이니까, 좋은 일을 했으니까 성공했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기본적인 방향성이 맞으면 색깔은 모자이크처럼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 안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혹은 대통령도 불편한 의원이 되겠다?
◆ 조정훈> 저는 여당이라는 건 무조건 반대하거나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내부 총질하거나 무조건 딸랑이처럼 다 지지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표현하면 성공적인 정부를 위해서 같이 십자가를 지는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게 쉽지 않거든요. 욕을 먹을 때는 같이 욕을 먹는 거고 하지만 앞으로 같이 나아가는 그 목적 의식은 공유하는 거죠. 그 마음이 통한다면 어떤 방법 어떤 모양새든 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럼 이제 자연스럽게 세 번째 인생의 결정적 순간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상민> 정치를 딱 15년만 하고 그만두실 거다. 이게 무슨 예고입니까?
◆ 조정훈> 정말 15년 할 거고, 지금 4년째입니다. 공적 생활을 15년 하겠다는 거죠. 제가 세계은행 마치고 돌아올 때 왜 돌아왔냐라고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습니다. 제 카톡 프로필이기도 한데요. '빚진 마음으로 돌아왔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냥 우연히 뱉은 말인 것도 같은데 보면 볼수록 제 마음을 잘 담는 말 같아요.
제가 살아오는 궤적이, 우리 사회가 가고자 하는 그 기회들을 이렇게 약간 쏙쏙 빼먹은 느낌이 있습니다. 제가 국제사회에서 그렇게 좋은 경험과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살았던 건 조국이 저에게 주었던 기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와서 제가 공적으로 빚을 갚는데 딱 15년만 하자.
두 가지 이유인데, 세계은행에 제가 15년 딱 있었습니다. 있어 보니까 15년 정도 되니까 욕심이 스멀스멀 생겨요. 조금만 더 하면 부총재 될 텐데, 돈 더 많이 받을 텐데… 누리고 사는 거와 대접받는 게 너무 익숙해지는 시간.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까요. 노무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정치 시작하고 끝까지 딱 15년 걸리셨습니다.
◆ 이상민> 계산을 해보신 겁니까?
◆ 조정훈> 해봤습니다. 그분들보다 제가 대단하지도 않고.
◇ 박재홍> 그럼 대통령 하면서 이제 마무리해야겠네요. (웃음)
◆ 조정훈> 한 인간에게 15년의 기회를 한 사회가 줬으면 됐죠.
◇ 박재홍> 그런데 이제 조정훈 의원께서 서울 마포갑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왜 마포갑입니까?
◆ 조정훈> 저는 제가 국민의힘하고 함께 하면서 굉장히 머릿속에 강박관념처럼 생긴 게, 저와 합해서 시너지가 생겨야 된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3 4 5가 돼야 된다. 그래서 저는 서울 사람입니다. 쫙 펴놓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 있는 곳은 안 감. 무조건 안 감. 가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 제 고향이 서초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서초에서 다 나왔습니다. 서초 사람입니다. 하지만 안 감.
두 번째 더 어려웠던 결정은 지역위원장 당협위원장 있는 지역도 안 감. 왜냐하면 누군가 하나는 또 피를 봐야 되니까 하나도 안 감. 빈자리감. 다른 말로 하면 민주당이 현역 의원인 지역 이렇게 하니깐요. 몇 개 안 남아요. 근데 거기서 이제 그야말로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민주당 지역? 너무 또는 마치 강남 3구하고 똑같으니까 그래서 소위 인물 경쟁력을 보태야만 보수 진영이 당선될 수 있는 진영을 좀 골라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포 갑에 가자. 근데 지금 여러 의원님들이 갑자기…
◇ 박재홍> 이용호 의원, 비례대표 최승재 의원, 그리고 지금 대통령실 강승규 수석이 마포갑 출신이기도 하고. 지금 명확하게 마포갑 안 간다 이런 말씀도 안 하시잖아요. 지금 가시밭길이에요. 사실은 또 이게 당내 현역 의원들끼리도 붙어야 될 가능성도 있고 괜찮으시겠습니까?
◆ 조정훈> 정치가 쉬운 건 아니죠.
◇ 박재홍> 보장된 것도 없잖아요.
◆ 조정훈> 보장된 거 없죠. 제가 그런 고민을 하고 마포갑 지역분들을 만났었습니다. 꽤 많이 만난 것 같아요. 일반 시민, 국민의힘 아니라는 분, 많이 만나면서 지금 뭐 아시겠지만 현역 노웅래 의원이 지금 4선이시고 그분의 아버지가 5선 하셨고 구청장도 하셨고. 그래서 거의 한 40년을 한 가문이 지켜온 영주입니다.저는 많은 분들이 이제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분들도 뭐 다른 의원도 플래카드 붙이는 거 안다. 근데 약간…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셔서 제가 기억이 납니다. "조정훈 의원은 의정활동하는 거 보니까 마포에서 물을 주면 큰 나무가 될 것 같아." 이런 표현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포라는 지역이 저랑 굉장히 맞다고 생각해요. 거기는 이제 여의도와 광화문을 출퇴근 근거지로 삼고 있는 중산층이 굉장히 많은… 아현동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자 분이 90%가 넘는… 금융·경제 종사자들이 굉장히 많은 지역이라 그분들하고 얘기 나누면 말이 통합니다.
◆ 이상민>세계은행 또 다니셨으니까
◆ 조정훈> 세계은행 모르시는 분은 모르세요 (웃음) 이용호 의원님 최승재 의원님 다 좋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승규 수석은 제가 만나본 적은 없고 다들 좋은 지역이 되셔서 의정활동을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이분들도 마포갑 외에는 생각 안 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그게 문제인 것 같은데 (웃음) 어쨌든 그걸 이겨내겠다?
◆ 조정훈> 순리대로 정리가 될 거라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런데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이 있고 실질적으로 현재 대통령 지지율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에 이제 국민의힘이 만약에 패배를 하게 되면, 수도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또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의원님도 굉장히 유리한 싸움은 결코 아니다. 만약에 국민의힘 안에서 승리를 해서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되시고 그 이후에 또 민주당과 대결을 해야 되는데, 그 역시 쉽지 않은 싸움일 것 같은데요?
◆ 조정훈> 뭐 쉬운 지역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거가 쉽다고 하면 그건 이제 나이브한 얘기고요. 강서구청장 선거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요한 선거죠. 단언컨데 강서구에서 선거하는지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조정훈> 투표율 50% 될까요? 안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민주당은 이길 가능성이 높으니까 판을 키운 거죠.
◇ 박재홍> 민주당만 키운 게 아니라 국민의힘도 키웠어요.
◆ 조정훈> 거기에는 조금 제가 아쉬움이 있습니다. 구청장 이제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는 그 이상의 그 이하도 아니다. 거기서 괜히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은 정치적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 엇박자가 날 수 있다 예상합니다. 강서구민들이 과연 이걸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생각하실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있어서 누구에게 유리하다? 정치를 한다면 투표율이 높으면 무조건 감사하다 해야 합니다. 그게 민주주의 아닙니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이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모두 총력을 해서 투표율을 높이자. 이게 맞는 거죠.
선거 결과에 따라 총선 지휘부가 흔들릴 거다. 저는 이건 약간 이길 가능성이 많은 진영에서 질 가능성이 많은 진영을 흔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명백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정치공학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수도권 유권자분들은 냉정하고 날카로운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거기서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현재 이제 당 지도부가 김기현 대표 체제냐 사실상 윤석열 지도부다 이렇게 비판하는 분도 계시고… 대통령 잘하고 있습니까?
◆ 조정훈> 저는 대통령의 방향성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방향성에 동의하지 않으면 합당을 할 리가 없겠죠? 저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인 세상, 쌍방울이 국내 10대 기업이 되는 세상보다 지금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제가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박재홍>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됐으면 쌍방을 그룹이 10대 그룹이 됐을까요?
◆ 조정훈> 쌍방울그룹이 대북 사업했을 거고…재판에서 나왔던 얘기들, 이화영 부지사가 걱정하지 말라 그 돈 다 뭐 되면 된다 그런 암시들은 차고 넘쳤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청취자들이 질문 주시는 건 윤석열 대통령의 어떤 방향성에 그럼 동의하시는지… 요즘 이념을 많이 대통령이 강조하시잖아요?
◆ 조정훈> 이념 얘기를 좀 하면 저희 시대전환은 실용주의 정당입니다. 이념이 맞냐? 어떤 기자님이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 3초 생각하다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념은 나무로 치면 뿌리고요. 민생은 열매입니다. 이념이라는 뿌리가 잘 뿌리를 박고 있어야 뜻하는 열매가 나오는 겁니다. 저는 대통령이 얘기하는 그 이념의 바운더리는 헌법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대한민국의 헌법, 자유와 민주와 인권과 평화를 강조하는 그 헌법정신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과는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이 헌법정신 외의 세상으로 끌고 가려는 세력과는 싸우겠다. 이건 맞는 거죠.진보든 보수든 헌법정신의 그 테두리 안에서 논쟁하는 거지. 예를 들어서 아니다. 아직도 사회주의가 좋다. 대한민국은 사회주의로 가는 게 맞다. 이분들은 현실 정치를 하면 안 되고 이건 개헌을 하든지 개혁을 하시는 겁니다. 혁명을 하시든.저처럼 현실 정치,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서하고 헌법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은 이 헌법 정신 안에서 민생을 논하고 정책을 논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의 이념을 한번 정리할 필요는 있다.
◇ 박재홍> 그런데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다. 그래서 육사에 있는 흉상을 제거하는 그런 움직임을 보면서 이제 일각에서는 현 정부를 뉴라이트 사상이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헌법 정신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국가의 건국절을 더 강화한다든지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지 않습니까?
◆ 조정훈> 홍범도 장군 논란을 보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역시 홍범도 장군은 영웅이구나…모든 영웅에는 흠결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홍범도 장군이 영웅인건 인정하고 홍범도 장군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건 어른부터 초등학교까지 다. 우리가 어차피 지금 영웅 결핍의 시대에 사는데, 우리는 영웅이 될 만하면 다 끌어내리잖아요. 정치권도 그렇잖아요. 누구 하나 뜨면 막 또 끌어내리잖아요. 영웅 결핍에 사는 세상에서 영웅임은 인정하되 완전한 사람은 없다. 이순신 장군도 완전하지 않았으니까 세종대왕도 완전하지 않았으니까 흠결은 흠결대로 인정하자.
그 당시 공산당 가입하고 이런 것들이 뭐 국가의 독립을 위해서냐? 저는 그거라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하지만 그 행위가 떳떳한 거냐? 저는 만약에 홍범도 장군님이 다시 태어나시면 그 얘기를 후배들에게 후손들에게 해달라고 하면, 니네들이 그때 세상을 못 살아봐서 그래. 그때는 독립할 수만 있으면 청산가리도 먹었어. 이렇게라도 했었어야 돼. 그러니까 수단으로서의… 하지만 제1의 선택 만족한 선택 정말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한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하고요. 팩트를 나열하면 우리 국민들은 그래도 홍범도 장군만한 분도 없다. 하지만 저거는 역사가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이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너무 좀 과잉 문제화됐다?
◆ 조정훈> 역사를 주관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하고 정치가 개입하기 시작하면요, 답이 안 나옵니다. 역사는 객관적인 사실 그리고 이것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감정에 맡기면, 한 인물이 영웅인지 아니면 매국노인지… 이완용이 아무리 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이완용은 매국노입니다. 그거를 뭐 그러면 뒤집을 국민들은 없거든요.
◇ 박재홍> 청취자 질문이… 그래서 결론은 어느 쪽이신가요?
◆ 조정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을 거기다가 성급하게 세우려는 모습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운 걸 다시 옮기는 건 약간 의도하지 않게 문제를 만들지 않았나…
◇ 박재홍> 하나만 더 질문만 드릴게요.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 선언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평가하세요?
◆ 조정훈> 저는 하태경 의원이랑 의정활동하면서 여러 번 얘기도 나누고 식사도 하고… 해운대는 실은 보수의 아성이잖아요. 해운대가 부산의 강남인데 거기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 그리고 서울이라는 그리고 험지에 가서 싸워보겠다. 그거에 대해서는 자의성과 타의성이 섞여 있다 하더라도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청래 의원이 가장 적수인가? 지금 정청래 의원이 겁이 잔뜩 나서. 지금 뭐 한동훈 아니면 다 약체다, 이게 엄살이 아니라 두려움의 표시입니다. 사람이 두려우면요 목소리가 커집니다.
◇ 박재홍> 근데 정청래 의원은 항상 목소리가 크셨기 때문에…
◆ 조정훈> 저는 본능적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역구가 많이 바뀌었어요. 마포구 구청장도 이번에는 국민의힘이고요. 지방선거 결과를 보시면 만만치 않습니다. 합리적이고 볼썽 사나운 정치, 무조건 민주당으로 찍어주는 유권자, 하루하루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청래 의원이 모를까요?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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