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하마스에 잡힌 인질 구출 위해 이스라엘에 전문가 파견"

"미국 특수작전부대, 유럽 국가서 경계 태세"
바이든 "美 사망자 14명…이스라엘과 함께할 것"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3.10.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로 잡고 있는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소수 전문가를 파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 메신저는 미국이 약 150명으로 추정되는 인질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조언하기 위해 인질 구출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두 명의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특수작전부대가 인근 유럽 국가에 경계 태세를 취했다. 소식통은 이 군대를 명령이 있을 경우 스스로 구조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도어 키커(door kickers)'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이들은 현재로서는 미군이 이스라엘 지상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 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인질 위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계획하고, 상황을 진행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스라엘 정보국과 협력하는 소규모 연락반(small liaison cell)을 지상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일요일(7일)과 화요일(10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특수 요원의 도움에 대해 얘기했으며, 미국의 소규모 연락반이 이스라엘 내 특수 요원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정보와 계획을 통해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3.10.1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 이후 두 번째 연설에서 하마스 공격으로 숨진 미국인이 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순전한 악의 행위"라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 시민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실종된 미국인이 20명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현재 인질의 수를 모른다"며 "우리는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인의 수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매시간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공격을 감행한 뒤 이스라엘의 대규모 반격이 이어지며 양측 사망자는 18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8000여 명에 이른다.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할 경우 인질을 한 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50명을 포함해 최소 18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에 묶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