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년 1000만달러면 족하다' RYU가 참고할 사례들 보니, 클루버-쿠에토-신더가드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스포츠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달 9일(이하 한국시각) FA를 앞둔 류현진의 몸값을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작년 겨울 코리 클루버와 쟈니 쿠에토가 각각 1년 1000만달러, 1년 850만달러에 2년째 팀 옵션을 걸고 계약했을 때 지금의 류현진과 같은 나이였다. 두 투수 모두 올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류현진의 시장 가치에 살짝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류현진이 이번 시즌을 강력한 포스로 마칠 경우 1년 1200만달러에 선발등판 회수에 따른 인센티브와 2년째 옵션의 조건으로 무난하게 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토미존 서저리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가던 시기다. 당시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65, 피안타율 0.219를 마크해 '빈티지 류(vintage Ryu)'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클루버와 쿠에토는 1986년 생으로 류현진보다 1살이 많다.
우선 클루버는 2022년 31경기에서 164이닝을 던져 10승10패, 평균자책점 4.34를 올리며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1000만달러, 2024년 1100만달러의 팀 옵션을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15경기 등판에 그쳐 팀 옵션이 실행될 것 같지는 않다. 지난 6월 어깨 부상을 입어 그대로 시즌을 접었기 때문이다.
쿠에토는 2022년 25경기에서 158⅓이닝을 투구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3.35로 꽤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후 FA 시장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1년 850만달러, 2024년 팀 옵션을 조건으로 계약했다. 클루버와 마찬가지로 올해 팔 부상을 앓다가 후반기에 복귀해 13경기를 던지는데 그쳤다. 역시 팀 옵션은 실행되기 어렵다.
두 선수의 2022년 성적은 어느 팀을 가도 4,5선발로 손색없었다. 보스턴과 마이애미가 '1+1년'을 제시한 건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와 부상 경력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올시즌 후반기 복귀해 11경기를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클루버와 쿠에토 수준의 FA 계약이 가능한 이유다. 블리처리포트가 전망한 1년 1200만달러 계약에 팀 옵션이라면 나쁘지 않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
노아 신더가드는 2020년 3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1년 6개월에 걸친 재활을 마치고 2021년 시즌 막판 돌아와 2경기를 선발로 던졌다. 각각 1이닝을 투구했는데, 합계 2이닝 동안 3안타로 2실점했다. 그리고 그해 말 FA 자격을 얻어 LA 에인절스와 1년 2100만달러에 계약하며 뉴욕 메츠를 떠났다.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받은 것인데, 앞서 신더가드는 메츠로부터 184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고 이를 거절했다. 그만큼 시장에서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에인절스 말고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가 신더가드에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와 겨우 2이닝을 투구했음에도 수요층이 컸던 것은 수술 전 메츠에서 거둔 성적(121경기, 59승47패, 평균자책점 3.71)이 정상급이었던데다 당시 나이가 29세 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신더가드는 작년 에인절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고, 두 팀에서 25경기에 등판해 134⅔이닝 평균자책점 3.94를 올렸다. 꽤 탄탄한 기록이었다. 덕분에 지난 겨울 다시 FA 자격을 얻어 LA 다저스와 1년 1300만달러의 FA 계약을 맺는 수완을 발휘한다.
당시 MLB.com은 'FA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30세의 신더가드는 3~4개팀의 관심을 받았는데 어떤 팀은 다년계약을 제시했고, 어떤 팀은 연평균 1300만달러 이상의 조건을 제시했다'며 '그는 다저스가 투수에 큰 도움을 주는 전통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1년 계약에 승부수를 띄웠다'고 논평했다.
신더가드가 다저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 다시 FA 시장에 나가 더 나은 대우를 받겠다는 생각으로 계약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다시 팀을 옮긴 그는 18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50으로 올시즌을 마감했다. 새 팀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 3명 모두 류현진이 참고할 만한 사례들이다. 쿠에토의 경우 2018년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경력이 있다. 클루버는 클리블랜드 시절인 2014년과 2017년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신더가드의 전성기는 데뷔 직후인 2015~2016년이었다. 셋 모두 1년 계약을 한 뒤 올해 농사를 망쳤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일단 류현진에게도 시장 수요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투수 시장은 언제나 '활황'이다. 류현진은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수술 후 기적적으로 부활했기 때문에 1000만달러 안팎의 1년 계약은 충분하다는 전망이 여전히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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