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화사한 그녀', 편안하거나 무난하거나

유은비 기자 2023. 10. 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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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을 장점으로 내세운 엄정화 주연의 영화 '화사한 그녀'가 관객들의 가심비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은퇴 전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 티켓값 인상으로 극장가가 계속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화사한 그녀'가 편안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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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한 그녀 포스터. 제공| 제이앤씨미디어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편안함을 장점으로 내세운 엄정화 주연의 영화 '화사한 그녀'가 관객들의 가심비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은퇴 전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인생 역전 한방을 꿈꾸는 화사한 작전꾼이지만, 매번 허당한 실력으로 허탕만 치던 지혜. 그는 사기 일에 익숙해진 딸 주영(방민아)이 신경 쓰여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600억이 걸린 마지막 작전을 시작한다.

▲ 화사한 그녀 스틸. 제공| 제이앤씨미디어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 무비라는 설명에 딱 맞아떨어진다. 600억을 향한 단 하나의 여정이 자극적인 설정도, 큰 반전도, 다양한 사건도 없이 주인공 엄정화의 활약으로 무난하게 흘러간다. 엄정화의 설명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영화다.

다만, 이점이 관객들에게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 스펙타클하지 않은 사건 전개는 자칫 심심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중간중간 배치된 웃음 요소 역시 충분히 예상 가능해 웃음 타율이 낮은 것 역시 영화의 매력을 떨어트린다.

▲ 화사한 그녀 스틸. 제공| 제이앤씨미디어

물론 엄정화를 주축으로 이어지는 개성 있는 캐릭터는 '화사한 그녀'가 가진 강점. 각각의 캐릭터와 이들이 이뤄내는 앙상블은 재미 그 이상의 감정을 선사하며 '화사한 그녀'를 따뜻한 영화로 만든다.

특히 '영원한 언니' 엄정화는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할 만한 여전한 활약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액션부터 감정, 코믹, 멜로까지 과하지 않게 소화해 내며 엄정화 표 영화의 매력을 살린다. 여기에 더해 방민아, 박호산 등 주변 인물들과 만들어 내는 케미스트리 역시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 화사한 그녀 스틸. 제공| 제이앤씨미디어

또 눈에 띄는 것은 독보적인 캐릭터 송새벽의 연기. SNS 관종꾼 완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송새벽은 엄정화의 계락에 넘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완규의 '찐따미'를 표현해낸다. 개성 있는 목소리와 캐릭터로 유치하면서도 저항 없이 터지는 B급 감성을 완벽하게 구현한 대체 불가 활약으로 대부분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 외에도 주영 역의 방민아, 조루즈 역의 박호산, 쿠미코 역의 김재화 등 신스틸러 활약을 펼치는 캐릭터 향연은 '화사한 그녀'가 자신 있게 내세울 장점. 특히 극 후반 김재와와 엄정화가 펼치는 언니들의 액션신은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 티켓값 인상으로 극장가가 계속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화사한 그녀'가 편안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10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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