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깜짝 놀란 AG에서의 투구…"저도 놀랐다. PS 때 그 공 보여드리겠습니다" [MD수원]

수원=김건호 기자 2023. 10. 1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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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포스트시즌 때도 던지겠습니다."

박영현(KT 위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차출돼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지난 8일 귀국했다.

박영현은 아시안게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4경기에 등판해 2홀드 1세이브 5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맞대결에서는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고 대만과의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2-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실점 없이 홀드를 기록했다.

박영현은 곧바로 소속팀 KT에 합류해 포스트시즌 준비에 나섰다. 그는 10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금메달을 획득한 소감으로 "뭔가 새로운 느낌이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느낌이다. 행복한 경험을 했고 추억이 됐다. 이제 KT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며 "힘든 것도 있지만, 좋은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신경 안 쓰고 있다. 팔 상태도 워낙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위력적인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공이 끝까지 살아서 포수 미트를 향해 들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3일 "대표팀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다"며 "대포를 쏘는 것 같았다. 이곳에 있을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 공이 꽂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박영현은 그 정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이라 부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자기 공, 그 이상의 공을 던진다는 것은 정신력이 엄청 좋은 선수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박영현./마이데일리

박영현도 "나도 내 공에 놀랐다. '이런 공이 나올 수가 있구나', '나도 이런 구속이 나오는 구나' 생각했다.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다"며 "경기장의 분위기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라는 생각 때문에 구속이 나온 것 같다. 모든 선수가 승리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획득해 '군 면제' 혜택을 받은 박영현은 이제 포스트시즌을 준비에 나선다. 그는 아시안게임 때 던졌던 공을 포스트시즌 때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영현은 "포스트시즌 때도 그런 공을 던지겠다. 무조건 던져야 한다. 팀의 우승도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작년에 그런 분위기를 경험 해봤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영현은 이날 7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양의지에게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 선행주자 2명을 모두 잡았고 김재환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이어 8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1사 후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준영을 삼진, 허경민을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좋은 페이스를 복귀 후에도 이어갔다.

박영현./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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