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8→7' 성민규 프로세스 올해도 '결국 실패' 롯데 팬 기다림 길어진다 [박연준의 시선]

박연준 기자 2023. 10.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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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롯데의 암흑기와 비슷한 성적표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0-7 영봉패를 당했다.

특히 2001년 8위를 시작으로 2002년(8위), 2003년(8위), 2004년(8위), 2005년(5위), 2006년(7위), 2007년(7위) 등 7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결과가 나온 롯데 구단 암흑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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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역대 롯데의 암흑기와 비슷한 성적표다. 성민규 단장의 성과가 올해도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0-7 영봉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잔여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6년 연속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 좌절이다. 특히 2001년 8위를 시작으로 2002년(8위), 2003년(8위), 2004년(8위), 2005년(5위), 2006년(7위), 2007년(7위) 등 7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결과가 나온 롯데 구단 암흑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즌 초 기대 받았던 롯데

사실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구단이었다. 지난해 10월 모기업 롯데지주는 야구단에 19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에 겨울부터 롯데는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까지 외부 FA 영입을 하면서 해당 네 선수와 총액 26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선수 영입과 그간 보여준 리빌딩의 효과를 보이듯, 시즌 초반 리그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를 한 롯데였다. 특히 5월까지도 리그 상위권에 머물면서 팬들 사이에서 '탑(TOP)데'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중반에 들어서 갑작스레 순위 하락을 보였고 지난 7월 말, 결국 6위로 추락. 이후 현재까지 5강권 순위 도약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민규 단장 프로세스, 올해도 '실패' 팬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롯데는 11일 오전 기준 139경기 66승 73패 승률 0.475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다. 잔여 5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6위 KIA와 4경기 차를 보이고 있고, 올 시즌을 7위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성민규 단장은 지난 2019년 이윤원 전 단장의 사퇴 이후 롯데의 단장직을 잡았다. 다만 성 단장의 성적표가 좋지 못하다.

2020년 7위를 시작으로 2021년 8위, 2022년 8위 그리고 올해 7위에 머물면서 성민규 표 프로세스가 사실상 올해도 실패로 끝이 났다. 특히 성 단장이 선임한 허문회 감독과 래리 서튼 감독이 연속 중도 사퇴를 하기도 했다.

제공ㅣ롯데 자이언츠

그래도 성민규 단장의 강조한 팀 리빌딩의 성과는 어느 정도 보였다.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의 성공과 윤동희, 손성빈, 김민석 등 젊은 타자들이 타선의 주축이 되었다.

하지만 롯데 팬들은 이미 목이 마른 상태다. 당장의 성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롯데와 함께 KBO리그 인기 구단으로 불리는 LG 트윈스는 이달 초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기쁨을 만끽하며 1994년 이후 오랜만에 통합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롯데의 최근 우승은 31년 전인 1992년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우승이 오래되었다는 건, 그만큼 부산 팬들의 기다림 역시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 초 롯데의 활약 당시, 홈구장 사직 야구장은 연일 만석에 가까운 흥행을 이끌었다. 그만큼 국내에서 롯데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뜨겁다. 더 이상 지체되어선 안 되는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성민규 단장이 팬과 약속한 '장기적 비전을 향한 플랜'이 과연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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