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경훈 제주개발公 사장 “삼다수, 첫 타깃은 동남아...에비앙 같은 글로벌 브랜드 만들 것”
해외 진출 강조… 글로벌 브랜드化 전략수립
첫 타깃은 동남아… 현지 유통 채널 접촉 중
친환경·내륙 물류 거점센터 등도 과제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생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제주삼다수도 점진적으로 인지도를 넓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연내 중·장기적인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4월 부임한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10일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제주삼다수의 글로벌 브랜드화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백 사장은 취임 직후 임직원에 해외 수출 전략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현지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40%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 수출량도 전체 1%에 지나지 않는다. 제주삼다수가 ‘백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이 백 사장의 판단이다. 제주삼다수가 출시 이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인 품질을 기본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 ‘삼다수2.0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이다.
백 사장은 제주삼다수가 자신의 임기 내 프랑스 ‘에비앙’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수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내 해외진출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백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4월 9일까지 3년간이다.
제주삼다수는 출시 첫해인 1998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시장에서 교민 사회 중심으로 유통해왔다. 이제는 교민 사회뿐만 아니라 현지 대형 유통채널과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현지인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첫 타깃은 동남아시아다.
친환경 경영도 백 사장이 강조하는 중요한 한 축이다. 제주도를 ‘플라스틱 제로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재 전체 생산량 중 35% 정도인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을 오는 2026년까지 100%까지 확대해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백 사장은 전량이 날씨나 선박 물류 등에 따른 유통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륙거점 물류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생산돼 육지로 운송되는 제주삼다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세 곳을 물류 거점지역으로 정하고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다음은 백 사장과의 일문일답.
-올해를 ‘제주삼다수 2.0 시대’로 명명했다.
“제주삼다수가 100년 브랜드를 향한 새로운 첫 걸음을 떼어야 하는 시기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백년대계를 위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친환경 혁신뿐 아니라 판매처를 확대해 소비자 편의를 더하고자 한다.“
-삼다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생수에 대한 소비자 니즈(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출시 첫해인 1998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시장에서 교민 사회 중심으로 유통해왔다. 이제는 교민시장을 넘어 현지시장에 진출해 제주삼다수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현지화’를 중점 과제로 두고 해외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해외진출 본격화 첫 타깃인 동남아시아 진출 진행 상황은 어떤 단계인가.
“제주개발공사는 아세안(ASEAN) 국가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주변국가로 인지도를 넓혀가고자 한다. 현재 과거 10여년간의 수출실적 및 현황을 재검토하고 현지 유통시장 조사를 통해 ‘제주삼다수’의 적절한 유통 구조를 만들어 가는 단계다.“
-제주삼다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생필품인 ‘먹는샘물’의 특성 상 세계 각국의 국민들에게 이미 익숙한 현지 생수 브랜드가 각국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화’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청정 섬 ‘제주도’의 인지도를 활용, 청정 제주에서 담아낸 ‘제주삼다수’로 인지될 수 있도록 브랜딩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삼다수 내륙 거점 물류센터 건축 진행 상황은.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수도권 내륙물류거점 구축을 위해 적정 후보지 선정 중에 있다. 현재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등 세 곳을 물류 거점지역으로 정하고 부지 물색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주요 권역별 삼다수 판매량 비중을 비롯해 센터 보관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최적의 물류거점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량 무라벨 생산 등 친환경 경영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전체 생산량 중 35% 정도인 무라벨 제품을 오는 2026년에는 100%까지 확대해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를 활용해 제작한 CR-PET(화학적 재활용 페트)도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제품 무게 역시도 2026년까지 500ml 제품은 약 10%, 2L 제품은 약 11%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2026년 제주삼다수 친환경 팩토리(L6) 완공에 따른 기대효과는.
“L6 가동 시, 현재 연간 생산량 약 100만 톤 내외에서 최대 40%까지 증산이 가능하다. 연간 약 140만 톤의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 L6 준공을 기점으로 재생 페트 활용제품 등 본격적인 친환경 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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