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하마스

김재근 선임기자 2023. 10.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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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에서 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일을 겪을 것"이라며 보복을 시작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서로 뺏고 빼앗기기를 반복해왔고, 1994년부터 팔레스타인 자치가 시작됐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에 반발하여 봉기한 '인티파타(투석 투쟁)'를 계기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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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에서 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일을 겪을 것"이라며 보복을 시작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정당으로 군사 조직까지 갖췄다. 가자는 팔레스타인 204만명이 사는 지중해 연안 362k㎡의 땅으로 우리나라 충남 서천군 정도의 좁은 땅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서로 뺏고 빼앗기기를 반복해왔고, 1994년부터 팔레스타인 자치가 시작됐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에 반발하여 봉기한 '인티파타(투석 투쟁)'를 계기로 등장했다. 이때 이스라엘 병사 2명을 암살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이다. 1987년부터 93년까지 이어진 인티파타에서 팔레스타인 1162명, 이스라엘은 160명이 죽었다.

이러한 배경 탓인지 하마스는 강경책으로 일관해왔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지배하는 파타당은 온건하고 세속적인 성향의 정치세력이다. 현재 가자는 하마스가, 요르단 서안은 파타당이 장악하고 있다. 서안보다 가자에서 충돌과 전쟁이 빈번한 까닭이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 운동'이란 의미이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며, 대화보다는 무력에 의한 완전한 독립을 추구한다. 민간인에 대한 자살 테러 공격과 로켓발사 등을 서슴지 않는다. 여성들에게 히잡을 강요하고 공공장소에서 공연도 금지하고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에게 애증이 교차하는 정치세력이다. 자살폭탄 테러에 여성까지 동원하는 잔인함과 폭력성, 이스라엘과의 끝없는 전쟁에 염증을 내면서도 이스라엘의 탄압에 그나마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지하는 것이다.

전쟁이 어떻게 확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국제사회가 하마스의 테러를 규탄하며 종전을 호소하고 있지만 수많은 민간인까지 죽고 납치된 이스라엘이 쉽게 총을 놓지는 않을 듯하다.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스라엘 안에도 팔레스타인을 원천적으로 부정, 배격하는 강경한 흐름이 득세하고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태어난 중동에 신의 축복과 평화가 없다는 것은 모순이고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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