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체계(RISE)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2023. 10.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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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위기는 계속되어 왔다. 위기에 닥쳤을 때, 부정적인 관점에서 위기를 바라봄으로써 국민을 절망으로 이끄는 그룹과 오히려 위기의 상황에서 기회를 찾아보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그룹이 있다. 우리는 현재의 난관을 어떠한 태도에서 바라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말은 뛰어난 리더십과 혜안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 조국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연설로 독일과의 국운을 건 전쟁에 앞서 영국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2차 세계대전에 긍정적인 태도와 단합된 의지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많은 학자들이 지방의 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이에 따른 성장 동력의 상실, 지방소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의 결원, 수도권으로의 과도한 집중과 지역인재 유출 등 지방의 위기에 대한 여러 주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처칠의 말처럼 우리에게는 위기의 상황에서 기회를 찾아보는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지역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추진은 지방의 고등교육기관이 지자체와 함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20년 이상 독일, 영국, 일본 등 지역혁신을 통해 침체한 지방의 발전을 도모했던 혁신 사례들이 많이 있다. 공통적으로 지·산·학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을 꽤하고 일자리와 소득창출, 기업의 혁신, 대학의 발전, 지방정부의 혁신 등 기대한 목표를 달성했다. RISE체계는 지자체와 대학의 협업을 기반으로 지역혁신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대학과 지역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혁신생태계를 구축하여 지역발전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2025년을 목표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RISE체계가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면밀한 전략적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미 고등교육 지원에 대한 지자체의 역랑과 준비 부족, 지역발전과 연계한 혁신 기관으로서 대학의 소극적 태도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대학과 지자체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상호 학습을 통해 성공적인 지역혁신 모형을 구축하고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혁신목표와 추진과제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표와 추진과제가 지역산업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측면에서의 계획이 마련되어야 하고, 입학-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인재양성 정책, 지역의 가치창출, 복지, 지역문제 해결까지 총괄할 수 있는 지역혁신의 핵심목표와 과제를 지자체와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둘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업구조이다. 지·산·학의 협력을 통해 일자리, 소득창출, 기업 성장 등 중장기 목표의 구체적인 성과창출을 위한 방안 등을 공유하여 지역혁신의 미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만들어져야 한다.

셋째, 협업기반의 지역발전 거버넌스 구축이다. 지자체와 대학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상호 협력하여 사업을 총괄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는 총괄관리체계(지역고등교육위원회 등)와 조직(RISE센터)의 구성, 사업계획과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평가체계 등 사업을 협력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넷째, 광역지자체 중심에서 확대하여 초광역적인 사업추진의 검토가 필요하다. 경제정책, 산업발전, 지역성장 등 다각도로 감안할 때 초광역적인 사업연계추진의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윈스턴 처칠의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명언처럼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통한 지역성장의 혁신생태계 구축이 지역과 대학의 공동발전을 이끌어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특히 지역에서 대학의 울타리 안에 있는 교수들이 지역혁신의 전도사가 되어 각 부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과 지역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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