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스카이다이버’ 美104세 할머니, 도전 8일 만에 영면
104세로 1만3500피트(4115m)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할머니가 도전 8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들은 10일(현지 시각)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빙 기록을 세운 도러시 호프너(104)가 최근 시카고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NYT는 간호사이자 호프너가 평소 손자처럼 대했다는 조 코넌트(62)의 말을 인용해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카이다이브 시카고‧미국 낙하산 협회 대변인은 이날 호프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호프너는 인생의 스릴을 만끽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고 했다.
호프너는 평생 독신이었지만 좋은 이웃과 친구들을 많이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 한 노인 생활 시설에서 호프너와 만난 코넌트는 “당시 다른 거주자의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호프너가 브런치를 위해 자신을 초대하면서 인연을 쌓게 됐다”고 말했다. 코넌트는 또 “호프너는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자식이라고 불렀고, 내 또래 사람들은 손주라고 불렀다”며 “살면서 자식을 낳지 않았기 때문에 ‘자식’ ‘손주’로 부를 수 있는 이들이 생긴 것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평소 보조 보행기에 의지해 생활했던 호프너는 4년 전인 100세 때 스카이다이빙에 처음 도전했다. 그는 지난 1일 인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두 번째 스카이다이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호프너는 당시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며 “모든 것이 기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프너는 도전 이후 기네스 협회 공식 인증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또 105세가 되는 12월에는 생애 처음으로 열기구를 타며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 꿈은 끝내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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